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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우리 아이 우리동네부터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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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우리 아이 우리동네부터 관심을
  • 구로타임즈
  • 승인 2010.01.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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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_ 홍준호(본지 편집자문위원)
 관내 중학교 학교폭력이 지역 사회에 알려지면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학교의 책임을 추궁하는 주민들도 있고 관내 지역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에 기인한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1진 현상이나 중고등학교의 폭력은 어떤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중성과 복잡성을 지닌다.

 사실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시절의 학생들간의 개인적인 싸움이나 혹은 패거리 싸움은 늘 상존해 왔다.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가 지금의 중고등학부모 세대의 이야기이고 최근에 개봉된 '바람'이라는 영화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들의 이야기이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담은 성장영화에서 학교폭력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이고 어쩌면 청소년의 일상이다.

 형사고발로 문제가 된 이번 사건의 경우 소위 한 중학교 1진내에서의 후배학생들에게 대한 폭력과 금품갈취였다. 그리고 1진 선배들은 갈취한 돈으로 노래방, 술집을 다니며 음주, 흡연 등 일탈을 일상화 했다. 더 나아가 여학생들의 경우 선배들에게 돈을 갖다바치기 위해 인근 초등학생들에게 소위 '삥'을 뜯는 행위도 지속해 왔다고 한다.

 성장기에 있어 중학생 시절이 가장 불안한 시기이다. 몸은 성장하지만 정신은 아직 아동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부분 사춘기를 중학생때 겪는다.

 한편 건강하게 꿈을 가지고 자라야 할 나이에 불안한 가정 때문에 엇나간 아이들이 많다. 불안한 가정 문제는 경제적인 원인도 있고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일탈의 계기가 된다. 그렇게 보호받지 못하는 환경 탓에 자기도 통제하지 못하는 나쁨의 길로 나가게 된다.

 이런 아이들이 일탈하지 않고 올바른 자신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역할이 절실하다. 정부의 청소년 정책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과감한 예산이 투여되어야 할 것이고 이와 연관하여 학교와 지방 정부, 지역사회도 역할을 해야 한다.

 갈 곳이 학원밖에 없는 청소년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저녁밥을 혼자 먹거나 굶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식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이런 제안은 마치 먼 미래의 일이거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빠른 시일 안에 구체화 되어야 할 일들이다.

 필자는 당장의 실천을 위해 운영위원을 하고 있는 어느 중학교 근처를 며칠 전 순찰해 보았다. 주택가 밀집 지역 동네 주차장을 돌아 보니 기말시험이 끝난 중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가까이 가니 후다닥 도망을 친다. 담배 꽁초가 널려 있었고 얼핏 흡연이외의 다른 비행의 가능성도 우려되었다.

 자신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학생들에게 일단은 관심부터 가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성적 말고 자녀들과 학교생활 등 일상을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은 물론이다.

 이번 폭력사건의 피해자 학부모의 말처럼 바로 지금 당장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학교마다 학부모와 지역 사회 주민들이 하교길 순찰이라도 돌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문제를 푸는 첫 단추를 꿸 수 있을 것이다.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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