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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 55]봉사로 희망의 끈 엮는 표영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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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 55]봉사로 희망의 끈 엮는 표영태씨
  • 공지애 기자
  • 승인 2009.12.1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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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에서 한 가정의 외아들로 태어난 표영태 씨(53, 구로동)는 8살에 부모님을 여의고 친척집에서 자라며 신문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한 그는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다.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사회복지사가 되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1989년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기도 당하고, 부도도 맞아봤다. 그 때마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마음으로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다. 고생 그 자체가 오늘날의 그를 일으킨 밑거름이자 보약이 됐다.

그리고 지난 2005년 티뷰크(동 업계 공동브랜드)유니폼을 취급하는 열두개 사업체 대표가 주축이 되어 사업소득에서 1%씩만 떼어 사회의 소외된 곳에 쓰자는데 마음을 모아 사회환원위원회를 결성했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자는 마음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학업에 한이 많았던 그는 제일 먼저 구로구와 금천구의 어려운 가정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7년 사회복지법인 티뷰크사회복지재단 설립과 함께 상임이사를 맡으면서 독거노인 밑반찬과 의료비 제공, 무료급식, 집수리봉사, 복지관 의류지원은 물론 산과 바다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캠페인까지 펼쳐왔다.

“한 달 전쯤 혼자 사는 할머니 집수리를 갔었어요. 보통 집수리를 가면 물건을 모두 꺼내 청소하고 먼지 닦아 내고 전기시설 점검하고 벽지 바르고 장판 깔아 드리죠. 그러다보면 점심은 대부분 저희끼리 자장면을 시켜서 먹지요. 그런데 그 할머니께서는 한사코 점심은 당신이 사야 한다면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어 두었던 천 원 권, 오천 원 권을 꺼내 계산을 하시는 거예요. 더 놀란 것은 그 분도 70대이신데, 80세 형님뻘 되는 어르신을 찾아가 봉사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전세방 보증금도 사후 사회 기증 서약서를 썼고, 신체 및 장기 기증 신청도 해놓으신 거예요. 그 분을 보면서 마음이 겸허해지더라고요.”

그는 요즘 보육원에서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다 만 18세가 되어 독립을 하게 되는 청소년의 진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독립지원금이 300만 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300만원으로 장사를 할 수도 없고, 또 나쁜 길로 빠지려는 유혹도 많을 겁니다. 이 청소년의 진로에 적합한 행정지원시스템 등 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 석사과정에 지원해 엊그제 합격통지를 받은 표영태 씨는 사회복지 행정부분과 복지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이 기사는 2009년 11월 30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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