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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38 ]미용봉사로 아름다운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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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 38 ]미용봉사로 아름다운 사회를
  • 공지애
  • 승인 200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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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숙 리안헤어오류점 원장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새내기 미용사이던 박희숙(55, 리안헤어오류점 원장) 씨는 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리고 한 신문사 기자와의 인터뷰 끝에 이런 말을 했다.

 "물질로 기부할 형편은 안 되지만 제가 가진 기술로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 뒤 박희숙 씨는 다짐대로 꾸준히 이미용봉사를 해왔다. 인근 장애인복지관과 경로당, 복지시설을 찾아다녔다. 활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형편이 어려운 지역주민들에게 무료로 미용시술을 펼쳤다. 한편, 용인의 한 복지시설에서 오랫동안 이미용봉사를 한 박희숙씨는 지난 1994년, 서울시 정도 600년 타임캡슐 인물(봉사부문)로 선정되기도 했다.

 20년 전, 사업장을 확장한 뒤 헤어숍 직원들도 봉사활동에 동참한다. 처음에는 힘들어하던 직원들도 봉사를 다녀오면 흐뭇해 보람을 느낀다. 어르신들을 최고의 고객이라고 생각하는 박희숙씨는 언제나 최고의 헤어디자이너와 동행한다.

 전문직에 비전을 갖고 미용을 선택해 35년째 한 길을 걸어온 박희숙 씨는 "이 일의 매력이라면 사람을 많이 만난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람을 예쁘고, 기분 좋게 해 드리는 직업이잖아요. 그러니 긍정적인 면이 많아요"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늘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고 이끌어 가야 하기에 전문기술교육은 끊임없이 배워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미용전문가 이전에 경영자이므로 경영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미용분야는 이직률이 높은 편이지만 이들 직원 중에는 20년이 넘게 장기근속하는 직원도 있다. 이제 직원들은 서로 말하기 전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가족 같은 존재다. 그러니 봉사에도 호흡이 척척 맞을 수밖에.

 봉사가 재미있고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박희숙 씨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갈 거예요. 기부도 척척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그 정도 못 하겠어요?"라고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 이 기사는 2009년 7월 20일자 31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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