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노보텔에서 제14기 출범식을 마친 이계명 회장(60)을 구청사거리에 소재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로구협의회(이하 구로민주평통)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오전에 성대한 출범식을 끝낸 지 얼마 안돼서인지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 회장은 이제 막 달리기 출발 호루라기 소리를 들은 선수처럼 조금 상기돼 있었다.

　"부족한 면이 많은데 중책을 맡게 되니 솔직히 심적 부담이 크다"고 말문을 연 이 회장은 "민주평통이 지난 10년 동안 할 일을 제대로 못하면서 자문위원들의 위상이 실추돼 있었는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열심히 하다보면 위상도 오르지 않겠냐"며 제14기 구로민주평통은 '일' 중심으로 나갈 것을 선언했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분기별 시국강연회, 초중고 학생 대상 통일 강연회를 꼽았다. 특히 청소년 통일 교육을 강조한 이 회장은 "통일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단체 현장 체험도 진행할 것"이라며 가깝게는 도라산역, 멀리는 개성까지 갈 수도 있지 않겠냐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동구로새마을금고(구로4동)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이계명 회장은 한나라당 구로(을)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구로(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사퇴한 바 있는 지역정치인 중 한명이다.

　민주평통 회장으로서 향후 사업계획의 하나로 구로사무실을 '통일 사랑방' 형태로 조만간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통일에 대해, 우리 지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만들어 같이 연구하면서 화목하고 다정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구성된 제14기 구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지나치게 한나라당 중심으로 짜여진 게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들에 대해서 이 회장은 "자문위원 위촉 심의는 중앙 사무처에서 진행하고 있고, 보기보다 까다로운 절차로 이뤄지며, 13기와 다르게 6개월마다 자문위원 해촉 건의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생긴 만큼 열심히 활동하지 않는 자문위원들은 자격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앞으로 여야, 정당을 초월해 통일에 관심이 있는 주민이라면 대화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는 말로 해명을 대신했다.

　출발선에서 이제 막 발을 뗀 이계명 회장, 초심을 잃지 않고 '민주'와 '평화'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의 '통일'을 이뤄내길 기대해본다.


■ 14기 민주평통 구로구협 임원 명단

다음은 7월부터 2년임기로 새롭게 위촉된 제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로구협의회 임원 명단이다.

△ 회장 이계명(동구로 새마을금고 이사장)

△ 간사 박용민(구의원)

△ 상임고문 조동래(서서울생활과학고 이사장, 남북청소년통일교육진흥원 이사장)

△ 고문 이병직(시의원) 박병구(시의원) 최재무(백호학원 대표, 전 구의장) 오형균(수빈운수 회장) 박성표(갑산군민회 군민회장) 이방우(세풍운수 대표이사) 박재련(서울공연예술고 교장) 임성주(부영 부회장) 엄재근(삼성제광기업 대표) 진선수(한국폴리텍V대학 고창캠퍼스 전임교수) 전영일(디지털베이시스템 상근감사) 남승우(민주당 부국장, 전 구의원) 민영숙(경인특송 대표이사)

△ 수석부회장 정달호(종합컨설팅 대표, 전 구의원)

△ 부회장 김배영(시의원) 이우진(시의원) 홍춘표(구의회의장) 김경훈(구의원) 권중호(국사모 사무총장) 장성호(배재대학교 교수) 강태진(오류2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박갑용(온수연립조합 대표) 허태근(목원유치원 이사장) 고한성(신도림초 운영위원장) 이금희(강경원약국 대표) 이정옥(구로2동 자치위원회 부위원장)

△ 분과위원장 운영분과 장현복(해길유치원 이사장, 전 구의원) 홍보분과 황규태(대림프라자 이사, 전 구의원) 대외협력분과 이완우(혜성금속 부회장, 전 김기배의원사무실 사무국장) 여성분과 이명숙(청소년육성회 구로어머니회 회장) 청년분과 조동준(초원가든 대표)

△ 감사 황금분(백송패션 대표) 임일재(구로4동주민자치위원장)





◈ 이 기사는 2009년 7월 20일자 31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