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1:24 (금)
공원·주차장 조성 '안개속'
상태바
공원·주차장 조성 '안개속'
  • 송지현
  • 승인 2009.07.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건물 철거후 공터로 남아있는 구로2동 구 은일정보고 부지. 뒤에 보이는 건물이 도서관으로 조성되고, 앞 공터가 공원과 주차장으로 개발될 예정이지만 예산 미확보로 공원 등의 공사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궁동으로 학교를 이전한 후 공터로 남아있는 구 은일정보고 부지(구로2동 소재) 개발이 순조롭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 부지는 도서관과 공원, 주차장이 개발될 예정이지만, 도서관 리모델링만 올해 11월 완공예정일 뿐 공원과 주차장은 예산이 없어 본격적인 추진이 안되고 있는 상황으로 확인됐다.


 ■ 야외도서관 11월 완공

 도서관은 안전진단을 마친 학교건물을 이용해 야외북카페까지 만드는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하고 총 예산 6억 6천만원을 들여 오는 8월 설계를 마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간다고 구로구청 관계자는 전했다.

 부지 뒤쪽 철길에 맞닿은 도로는 현재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고 구로역까지 연결된다. 이 사업은 서울시가 오는 2011년까지 마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도서관과 도로 사이 부지에서 평평한 곳은 공원으로 조성하고, 경사진 부분은 깎아 60면 규모의 주차장를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인 조성방식 등에 대해서는 오는 8월경에 공청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원 등은 예산 없어 중단

 그러나 이같은 도서관설립 구상과 달리, 공원 및 주차장은 실질적으로 '중단' 상황이라고 구청 관계자는 밝혔다. "공원, 주차장 공사를 진행할 30억 가량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추진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던 1동 1공원화사업이 올해부터 사라지면서 당초 기대했던 예산이 확보되지 못했다"며 "오는 9월에 있을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에 최대한 예산 배정이 되도록 노력하고, 불가피할 경우 특별교부금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대책을 전했다.

 이미 토지 보상비를 포함 173억원 가량이 들어갔는데, 공원, 주차장 조성비까지 부담하기엔 서울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 구로구 관계자는 이미 파놓은 부지인 만큼 서울시도 모른 척 덮을 수는 없지 않겠냐며 예산확보에 대한 다소 낙관적인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런 상황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불안을 넘어 우려와 아쉬움까지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 공터 방치에 주민들 불안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외진 위치와 밤이면 암흑이 되기 때문이다. 인근에 거주하는 최 모씨는 "안 그래도 외지고 막다른 골목이라 무서운데, 저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놔두니 밤이면 일부 청소년들이 모여 해로운 일을 하기 십상"이라며 걱정스러운 듯 고개를 가로지었다.

 나아가 도서관과 공원, 주차장 조성을 위한 추진 일정이 맞지 않아 난개발 또는 예산 낭비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11월에 완공된다는 도서관만 덩그러니 있고, 주변 환경은 여전히 방치되고 어둡다면 도서관의 실효성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부지와 맞닿은 도로라도 공사가 끝나야 주차장, 공원 조성이 가능하다는 구청의 계획과 예산이 확보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빨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적으면 6~7개월, 길게는 1년 가량은 외진곳에 외로운 도서관의 불을 밝히게 되는 꼴이다.
 

 ■ 절름발이 개발 우려

 나아가 이 부지와 가리봉재정비촉진지구가 바로 맞닿아 있어 앞으로 대규모 주거단지로 개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혹시 수년 내에 재검토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해당 지역 구의원인 최미자 의원은 이런 개발 방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원을 조성할 시예산이 확보됐다고 해서 올해 구 예산에 설계비를 확보했는데, 이제 와서 시비가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인근 모 학교에서 교실이 필요하다는 민원이 있었는데, 학교 건물을 무작정 허물것이 아니라 예산이 확보돼 공사가 들어가기 전까지라도 활용할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았겠느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나의 부지 개발을 하면서 부서가 다르다고 진행상황을 서로 몰라라 하는 구청에게 좀 더 치밀한 추진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또 땅만 파놓고 이제 와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서울시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가뜩이나 팍팍한 구로동과 가리봉일대 서민들이 기대했던 푸른 꿈은 요원해 보인다..






◈ 이 기사는 2009년 7월 20일자 31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