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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설명회, 제대로 설명해 줄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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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설명회, 제대로 설명해 줄수있을까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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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_ 홍 준 호 (본지 편집자문위원)
 올해 고교선택제 시행을 앞두고 고등학교 진학 설명회가 서울시내 전역에서 열리고 있다.

 구로구에서도 오는 11일 구청이 직접 주관하여 고교진학설명회가 열린다. 공정택 교육감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었던 고교선택제는 학교 서열화 우려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외고, 과학고 등 특목고가 서열화를 부분적으로 만들어 왔다면 고교선택제는 서울 시내 전 학교의 등급을 만들어 낼 것이다.

 고교선택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1단계 서울 전지역 포함 지역구에서 1, 2지망으로 20%를 뽑고 남부교육구(구로,금천,영등포)안에서 2단계 1, 2지망에서 40%를 뽑고 3단계에서는 근거리 배정이 된다. 이때 상당한 상위권 학생들은 특목고로 빠진다. 그리고 선택제에 참여하는 학생들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2/3정도는 구로구 이외의 지역, 즉 거리가 먼 강남보다 목동이나 용산구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려면 구로지역 일반계고는 특단의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의 한 사립학교가 학교선택제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율형 사립고를 신청했다. 서열화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는 학교 존폐의 위기가 올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율형 사립고는 국가보조금이 없다. 그리고 학급당 학생수는 30명으로 줄여야 하며 정원의 20%를 장학생으로 해야 한다. 즉 등록금이 비싸지는 것이다. 일반계 고교의 등록금은 분기당 45만원 수준이고 연간 2백만원 정도된다. 그런데 자율형사립학교는 등록금만 6백만원 이상이 될 수밖에 없으며 기숙사비, 특별수업비 등 1천만원에 육박해야 학교 운영이 가능하다. 고교선택제가 강제하는 결과인 것이다.

 구청에서 주관하는 이번 설명회의 강사는 서울시 교육청 고교선택제 기획 담당 장학사이다. 사실상 교육청의 고교선택제 홍보 설명회이다. 과연 이러한 현실에 대해서 얼마나 이야기 해줄지 궁금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설명회에서 관내 고등학교 입학 안내는 특목고인 세종과학고, 자율형 공립학교인 구현고, 서울예술공연고 등이다. 일반계고등학교는 신설된 신도림고뿐이다. 고교선택제,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 이 기사는 2009년 6월 8일자 30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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