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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착한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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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와 '착한 무역'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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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76_공정무역
 5월 9일은 세계공정무역의 날이다. 세계 각국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멜라네시아의 쿡 제도를 시작으로 지구 한바퀴를 돌아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에서 끝나는 48시간여의 대장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5월 9일 '세계공정무역의 날'을 맞이하여 덕수궁 돌담길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에 보다 공정한 환경, 문화의 다양성을 위하여 생산자와 소비자의 동반자적 미래를 위한 대안으로서 공정무역을 알리고 그 이해를 확산하기 위한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공정무역이란 말 자체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미국 등 거대 자본국가가 자본과 힘을 바탕으로 제3세계에서 공정한 가격이 아닌 싼 값에 물건을 사들여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것에 반대하여 생겨난 개념이다.

 더 싼값에 물건을 사들이기 위해 14세 미만 아동에게 하루 10시간 이상의 일을 시키고 여성 임금을 착취해서 생산한 생산물에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본을 쥐고 있는 기업들이다.

 공정무역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임금과 교육 기회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차별받지 않는다, 어린이 노예 노동을 하지 않는다, 정직한 무역 거래를 한다, 생산자에게 최소 가격을 보장한다, 세계 주변부의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여러 기술을 나누고 개발한다,
더 좋은 품질과 능력을 배양한다, 환경을 소중히 여긴다 등등"의 가치를 가지고 활동한다.
 공정무역을 희망무역, 착한무역이라고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해 세계 공정무역의 전체 매출액은 약 2조원으로 2005년에 비해 41%나 증가했으며 그 물품도 커피, 바나나, 수공예품에서 사과, 쌀, 코코아, 설탕, 초콜릿, 와인, 면제품, 청바지에 이르기까지 그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 중 커피, 설탕이 가장 많고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때 공정무역 초콜릿이 많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직 공정무역 제품의 판매율은 저조하다. 주로 생협이나 아름다운 가게 등 일부러 찾아야 하는 곳에 비치되어 있어 아는 사람들 위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동네 슈퍼에서도 손쉽게 공정무역 제품을 구입할 수가 있다고 한다.

 개발도상국 생산자들에게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생산하며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 유통가격을 최소화해 제품 가격을 낮춤으로써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이로운 대안무역인 공정무역이 좀 더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5월 9일 덕수궁 돌담길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윤리적 소비 캠페인, 공정무역 제품전시 및 판매, 빈곤, 기후변화, 경제위기를 두들기는 변화의 힘찬 북소리, 노래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가족과 이웃과 함께 가서 전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공정무역에 대해 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 김미영(구로생협 전 이사장)





◈ 이 기사는 2009년 5월 11일자 30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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