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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틔우는 현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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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틔우는 현미의 힘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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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73 _ 현미와 백미의 차이
 하얀 쌀밥에 고깃국 한번 먹어보는 것이 어르신들의 가장 큰 소원이었던 것이 불과 몇 십년전의 이야기인데, 이제는 건강에 대한 염려, 웰빙 열풍으로 대부분 잡곡밥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집도 몇 년 전부터 현미와 잡곡을 섞어 밥을 짓는데 가끔 하얀 쌀밥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하얀 쌀밥이 밥상에 오를 때 아이들의 반응은 "야, 쌀밥이다. 야호!" 하며 좋아한다. 현미가 몸에 좋다고는 하지만 백미에 비해 맛이 없고 까칠까칠해서 아이들도 백미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쌀에 대해 알아보며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간단한 실험도 해보려고 한다.

 쌀의 이름은 현미, 백미로도 부르지만, 오분도미, 칠분도미, 10분도미 등의 이름도 있다. 이는 쌀을 도정할 때 속껍질을 어느 정도 벗겨내는가에 따라 붙여지는 이름이다. 현미는 탈곡을 하여 벼의 겉껍질, 왕겨만 벗겨내고 속껍질은 벗겨내지 않는 것이고 오분도미는 현미와 백미의 중간정도, 칠분도미는 오분도미보다 조금 더 도정한 것이다.

 많이 벗겨낼수록 밥맛도 좋고 빛깔도 하얘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해 현재는 12분도 쌀까지 시판되고 있다. 현미는 검을 현(玄)자에 쌀 미를 쓰고 있는데 백미에 비해 검은색을 띠고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생각되지만, 검다기 보다는 누르스름한 색깔에 더 가깝다. 현미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전체적으로 누르스름한 것이 감싸고 있는데 이것을 쌀겨라고 하고 끝에 볼록하게 도드라진 부분이 쌀눈이다.

 쌀눈과 쌀겨를 합쳐 미강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에 우리 몸에 필요한 많은 영양소가 숨어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을 비교하면 백미는 현미의 20%에서 50%에 그친다. 비타민B군류에서도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은 식이섬유는 쌀 100g당 현미는 1.5~2.7g 백미는 0.3g에 불과하다. 속껍질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현미 안에 이런 영양소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백미와 현미를 각각 물속에 오랜 시간 담가 놓아보면 현미에서는 싹이 트지만 백미는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만 봐도 현미에는 생명을 튀울 수 있는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이 "우와~ 싹이 났네" 하며 좋아한다. 이렇게 싹을 튀운 것이 바로 '발아현미'다. 발아현미는 까칠까칠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현미의 단점을 보완하여 부드럽고 밥맛도 좋고 특히 발아과정에서 현미에는 없던 영양소를 생성하게 된다.

 현미밥을 권장하고 싶지만 부드러운 백미밥을 주로 했다면 조금씩 현미의 양을 늘려서 지어 보고 현미는 벼의 껍질만 벗겨낸 것이므로 가급적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현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김미영 전 이사장(구로생협)





◈ 이 기사는 2009년 4월 13일자 29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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