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주 현대태권도 관장
"제가 크게 봉사할 것은 없고 장애학생들에게 운동으로나마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평소에 지역의 저소득가정의 자녀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를 지도해 온 현대태권도 이광주 관장(37, 개봉2동)은 작년 2월부터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을 다니는 45명의 장애학생들에게도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다.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는 학생들이 처음엔 소극적이고, 집중을 잘 못하거나, 돌발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광주 관장은 운동을 즐겁게 시작하도록 레크리에이션을 가미해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차츰 생활의 활력소를 얻기도 하고 태권도 자체를 좋아하는 학생도 생겼다.
하지만 늘 재미있게 수업했던 것은 아니다. 단체 생활의 질서체제를 알려주고, 잘 잘못에 대한 판단력을 길러주기 위해 상벌을 주기도 했다.
"얼마 전 복지관 행사가 있어서 참석했어요. 그동안 배웠던 학생들이 격파며 발차기 등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흐뭇했어요. 처음 도장에 왔을 때 혼자 뛰어다니거나 소리를 지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에요."
실력이야 어떻든 하려고 하는 마음 그 자체가 예뻐 보였기에 더욱 뭉클했다.
이광주 관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강원도 태권도 대회에 나가 1등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1992년 U.S오픈세계태권도대회 금메달리스트이기도한 이광주 관장은 후배양성과 함께 태권도 보급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이 기사는 2009년 4월 13일자 29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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