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3 _ 임신 중 약물 복용
초기 임신 중 약물 복용에 따른 위험도는 약의 종류와 복용량, 노출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국 FDA는 안전도에 따라 약물을 5개(A,B,C,D,X) 등급으로 분류하였고, 그 중 D,X 등급은 태아에 기형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사용을 금해왔습니다.
요즘은 이 카테고리를 참고는 하고 있으나, 절대 사용해선 안되는 약을 제외하곤 산모의 건강을 위해 의사의 판단에 적절한 약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추세입니다.
실제 태아에게 기형을 일으킨다고 보고된 약제는 전체 4%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주로 신경정신과(페니토인, 페노바비탈, 카바마제핀)나 피부과(로아쿠탄), 항생제(카나마이신), 고혈압약제 중 일부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노출 시기에 따라서도 약의 영향이 달라지게 되는데, 수정 후 2주전에는 기형보다는 유산(착상의 실패)을 초래하게 되며, 2주에서 8주 사이가 기형의 발생이 높고, 그 이후에는 형태의 이상보다는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임신 초기의 약물 복용에 의해 기형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흔히 접하게 되는 약물(감기약, 해열제, 소화제 등)은 복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다른 기질적 문제들로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는 꼭 임신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초기에 약물복용을 했다면 일단 병원에 내원하여 약에 대해 상의 후 마음에 안정을 찾고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기 이후에도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 후 필요하다면 적절한 약물의 사용이 이루어져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 이민전 원장(민전산부인과·소아과)
◈ 이 기사는 2009년 3월 30일자 29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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