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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21]공연도 봉사도 한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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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21]공연도 봉사도 한마음으로
  • 공지애
  • 승인 2009.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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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순·조정심씨
 정영순(70, 오류1동) 씨는 10여 년 전 노인복지관에서 창극 공연을 본 뒤 그 매력에 매료되어 한국무용, 민요, 창극 등을 배우게 되었다. 뒤늦게 접한 우리 가락과 춤이 어찌나 구성지고 좋은지 일주일에 5일은 복지관, 주민센터를 다니며 배우고 있다. 바늘과 실 사이인 조정심(75, 광명시) 씨와도 민요를 함께 배우며 십년지기가 되었다.

 창이면 창, 민요면 민요, 한국무용이면 한국무용 모두 섭렵했다. 복지관에서 민요를 지도하는 최정순 씨(65)는 두 사람의 남다른 재능을 눈여겨보았다. 그래서 민요와 춤으로 함께 봉사할 것을 권했다. 정영순·조정심 씨는 배우는데도 마음이 맞았지만 나눔에 있어서도 뜻이 통했다.

 그 뒤로 이들은 구로 광명 영등포 과천 등지의 요양센터를 다니며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멋들어지게 부른다. 그리고 춘향전 등 창극 공연으로 어르신들에게 진한 향수와 감흥을 드린다.

 이 두 사람과 오래 봉사해온 민요 강사 최정순 씨는 "두 사람은 봉사라고 하면 귀가 번쩍 뜨이는 분들이다. 늘 열 일 제쳐두고 달려온다. 그래서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영순 씨는 한 동네에 사는 거동이 불편한 100세 어르신을 매일 복지관을 모시고 다녔다. 동네에서 "어떤 사이냐"는 소리도 들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어렵고 힘든 이웃 그냥 못 지나치는 심성 때문이다.

 조정심 씨는 "사회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에게 남은 인생이라도 웃음을 드렸으면 좋겠다"면서 "어린아이처럼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줄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노인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 알선을 해주고 있지만 일을 하다보면 봉사활동에 지장을 줄까봐 아예 포기할 정도로 두 사람의 봉사사랑은 뜨겁다.




◈ 이 기사는 2009년 3월 2일자 29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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