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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19]"역사 교육으로 마음을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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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은 이웃_19]"역사 교육으로 마음을 나누어요"
  • 공지애
  • 승인 200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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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 강사(푸른학교 역사탐구반)
 문화체험강사이자 전통문화지도사인 신민정(40, 구로5동) 씨는 2년째 지역아동센터 '구로푸른학교'(구로본동)에서 역사탐구수업을 진행해왔다.

 처음 1년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사의 흐름을, 2년째부터는 전통민속과 세계문화유산을 짚어주었다.

 "학교 특별활동 등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참석하는 학생들은 집중도가 높아 참여도가 좋아요. 그러나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업에 참여하다보니 흥미도가 떨어지고 집중시간이 짧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신민정 씨는 문제 맞히면 선물주기, 게임하기, 노래 부르기, 떠드는 학생 자리 바꿔 앉히거나 일어서서 수업듣기 등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수업시간에 딴청을 하는 건 그나마 나은데 친구들에게 장난을 걸거나 수업을 방해해 분위기가 잡히지 않을 땐 한 바탕 고역을 겪는다. 이렇게 한 시간 수업을 이끌어가기가 녹록치 않지만 지난 시간 공부했던 내용을 술술 기억해내거나, "다음 시간에는 이런 공부를 하고 싶다"면서 수업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물어올 때면 지친 몸과 마음이 한 순간에 녹아내린다.

 "여느 가정 아이들보다 감수성이 더 예민하고 주위의 어려운 상황에 노출되어 있어 조금이라도 어릴 때 바르게 클 수 있도록 인성을 잡아 주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힘든 상황에 이리저리 휩쓸리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지금 당장은 아이들과 티격태격 부딪히지만 조금 더 이해하고 보듬어 주려고 노력하지요."

 신민정 씨는 미래초등학교 녹색어머니로 자녀들 등굣길을 5년째 책임지고 있다. 같은 학교 특활활동으로 '재미있는 한국사' 무료 강의와, 구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멘토링으로도 활동 중이다.


 "구로구의 저소득층 지역아동센터에 지금보다 더 많은,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현장체험 수업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요. 여행과 직간접 체험을 통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사고력도 키워갈 수 있겠죠?"

 신민정 씨는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 이전에 자녀를 키우는 한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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