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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넝쿨회(오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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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넝쿨회(오류1동)
  • 공지애
  • 승인 2009.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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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어주는 이웃사랑으로 '활짝'
 넝쿨회는 오류1동에 사는 이웃주민들의 모임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웃주민이 아니다. 4대째 오류동을 지켜온 본토박이부터 적어도 30~40년 이상 살고 있는 주민들이다.

 "칡넝쿨처럼 마냥 엉기면서 끊어지지 않고 서로 보듬으며 살자는 의미로 모임 이름을 만들었어요.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곳이잖아요."

 신길승 회장(67)은 오류1동에서 고향처럼 오래 살면서 알게 된 또래모임이라고 넝쿨회를 소개했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은 저녁시간에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루어진다.

 "매달 첫째 주 화요일 저녁 6시부터 모임을 해요. 이발소를 운영하는 회원의 휴무일이 첫 주 화요일이거든요. 그래서 가급적 모든 회원이 참석할 수 있는 날을 잡다보니 그 날이 되었네요." 넝쿨회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신선건 총무(65)의 말이다.

 1년에 한두 번은 부부동반으로 모이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 회원 부인을 스스럼없이 "형수님", "제수씨!"하며 살갑게 부른다.

 "회원 자녀 대부분이 오류초등학교 졸업생이에요. 지역에서 기반을 잡았고,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모이게 됐죠. 하는 일도 개성들도 제각각이지만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지극하다는 공통분모가 있지요." 김창범 회원(63)은 한 번 이야기꽃이 피면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가족들을 생각해 식사자리에서 모임을 끝낸다고 귀띔했다.

 윤기출 회원(63)은 살아가면서 이제는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한 번 오면 떠나기 힘들고, 떠난 사람도 다시 온다는 오류동에서 4대째 살고 있는 임한설 회원(55)에게 '오류동'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고 부탁하자 곧장 "오류동은 내집이다"라고 대답했다. 지역 일을 많이할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엮이고 오순도순 지내는 것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넝쿨회원들의 태어난 곳은 모두 다르지만 오류동에 오래 살다보니 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되었다.

 "고향사람이 따로 있나, 함께 얼굴 맞대고 함께 사는 이웃이 바로 고향사람들이지!"
 마을을 사랑하고 지키고 또 함께 어우러져 지내는 이들이 있기에 매서운 날씨에도 오류동의 온도는 언제나 따뜻한 영상이다.


■ 회원 김창범 김영빈 박종만 신선건 신길승 안종식 오세훈 유재춘 윤기출 이병국 임한설 정민영 최기일 하경원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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