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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푸짐한 가족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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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푸짐한 가족 밥상
  • 공지애
  • 승인 200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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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자랑 멋자랑] 영림식당
서민을 위한, 서민에 의한, 서민의 식당!

경제위기, 경기 침체 등 우울한 뉴스가 계속되는 요즘이다. 주부들은 긴축재정을 위해 가장 먼저 외식과 식비를 줄이고 있다. 이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영림식당(구로5동 구로구민회관 앞) 최현순(60)사장은 백반가격을 4천원만 받는다. 게다가 식권을 다량 구매하면 장당 3천5백원.

그렇다면 내용이 부실한 것 아닌지 의문이 들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백반메뉴는 매일 다르고 그것도 요일마다 2가지 메뉴 중에서 골라 먹을 수 있다. 양도 푸짐하다. 밥뚜껑을 얹으면 채 닫히지 않을 만큼 공기밥이 수북하고, 찌개나 국그릇도 냉면그릇만하다. 반찬도 계절마다 다르지만 요즘은 고등어조림과 매일 버무리는 김치, 가지나물, 어묵조림, 콩나물 등 6가지나 된다. 식후엔 눌은밥으로 입가심을 한다. 두 사람 이상 함께 주문할 땐 서로 다른 메뉴를 시켜서 나눠 먹는 재미도 있다.

인근 직장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영림식당에서 처음 먹은 음식은 육수가 진한 육개장이었다. 혹시나 싶어 며칠 뒤 다시 가보니 청국장과 해물탕이다. 엄마손 만큼이나 큼직하게 썰어 넣은 두부와 깔끔한 국물의 청국장, 커다란 새우와 무가 곁들여진 얼큰하면서 개운한 해물탕의 유혹에 결국 오늘도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다.

27년 동안 한 곳에서 쭉 식당을 운영해 온 최현순 사장은 한 번도 “힘들다, 하기 싫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편안하게 맞는 최 사장은 “오랜 단골이 많다보니 이제 손님이 아니라 식구 같다. 그래서 남는 것 없어도 더 받지 못 한다.”고 이야기하며 활짝 웃는다.

백반메뉴 월-감자탕 북어탕, 화-동태찌개 청국장, 수-김치찌개 카레, 목-육개장, 금-닭볶음탕, 토-고등어조림 순두부, 일-육개장 동태찌개. 좌석 80석, 주차 가능하나 공간이 많지 않으므로 여차하면 공영주차장 이용을 각오해야 한다. 식사는 오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 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
문의 857-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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