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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률변동 타격 “IMF보다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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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률변동 타격 “IMF보다 더 힘들어”
  • 황희준
  • 승인 2008.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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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배로 오르고 물건값 올릴 수도 없고”
▲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최근 환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로기계공구상가.
▮ 구로기계공구상가의 요즘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구로의 대표적인 유통상가인 구로기계공구상가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구로기계공구상가의 대부분 업체들이 일본산, 중국산을 수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최근의 환율 상승이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만난 베어링 취급업체 대동콘베어 김건규 대표는 “베어링은 이제 국내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거의 없고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다. 얼마 전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최근 환율 상승으로 거의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며 “지금까지는 환율 상승 전에 수입됐던 물건을 구입해서 환율 상승의 영향을 덜 받았는데 앞으로는 환율이 상승된 후 수입된 물건을 구입해야해 걱정”이라며 환율 상승에 따른 고통을 털어놓았다.

최근 경기 상황을 묻는 질문에 현대종합공구의 김희문 부장은 “직접 보면 알 수 있지 않냐”며 “최근 몇 년간 경기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은 IMF보다 더 힘들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80%이상이 일본, 중국 제품인데 최근 원-달러 환율, 원-엔화 환율이 많이 올라 더 힘들다. 환율이 오른다고 물건 값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더 어렵다"며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몇 년간 지속된 경기 하락과 최근 환율 상승으로 더욱 힘들다고.

그는 정부 지원필요성에 대해 “최근 경기 상황이 너무 안 좋아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써도 과연 경기가 살아날지 의문”이라며 “만약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대기업 위주의 경기 부양책을 쓰기 때문에 우리같은 중소 상공인한테까지 효과가 오려면 임기 끝날 때쯤이나 가능하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트랜스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모 씨는 “예전에는 돈 버는 재미에 일할 맛도 났는데 지금은 먹고 살만큼이라도 버는게 목표”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해 전했다. 한 씨는 정부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랜스 제작에 사용되는 구리는 100% 수입인데 최근 환율이 올라 굉장히 힘들다. 일본은 정부에서 구리를 수입해 환율변동과 관계없이 일정한 값에 구리를 시장에 공급하는데 우리나라는 민간이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영향이 너무 크다. 구리처럼 우리나라에 나지 않는 자원 같은 경우 정부가 수입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야한다”며 정부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구로기계공구상가는 1981년 국내 최초로 집단화된 산업용품 유통 상가단지로 설립돼 청계천 공구상가와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기계공구, 산업용품 유통 상가다. 현재 총 178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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