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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정시논술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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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정시논술 대비 전략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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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1월 정시 논술고사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구로타임즈에서는 대입정시를 앞둔 지역 내 수험생 등을 위해 12월 한달동안 4회에 걸쳐 효율적인 정시논술 대비전략 등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논술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 지 오래다. 서울대의 경우 논술이 재 시행된 2005학년도 입시에서, 내신과 수능(내신100+수능100=총점200점)으로 1단계 전형을 통과한 학생들 중에서 2단계 논술시험으로 성적순위가 뒤집힌 경우가 무려 26.9% 였다. 이 수치는 2006학년도에는 24.8%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2006학년도 고려대나 연세대의 경우에도 입시 총점 1,000점 만점에 논술에서 무려 10점 정도의 변별력이 행사되어 수능 10점과 맞먹는 점수 변동이 생겼다. 소수점 단위로 당락의 운명이 갈리는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이러한 경향은 2007학년도 입시에서도 유지 또는 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은 과감한 소신지원이 가능하지만 논술에 자신이 없는 경우는 하향지원을 할 수 밖에 없는 논술 중심의 지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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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글쓰기 연습이 필수 =

보통 정시 논술고사는 여러 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1개 또는 3개의 논제가 출제되는 형식을 취한다. 글의 분량은 1,500자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1,500자 이상의 긴 호흡의 글을 구성하는 연습이 필수다.

각 대학이 발표한 모범 답안들과 신문 칼럼들이 훌륭한 연습용 글감이 될 것이다. 서론, 본론, 결론으로 글을 구성하기 전에 글의 개요를 짜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 다양한 주제로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
그 동안 출제된 주제들을 살펴보면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가능한가”,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 결과의 공정성”, “불안”, “모조품 소비의 문화적 함의”, “세계화 시대의 보편성과 특수성” 등의 주제를 다루었다.

주제 면에서는 대학별로 큰 차이가 없이 보편적인 인문학적 상식에서 출발한다고 봐야한다. 기출 문제들을 접해보면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고전 읽기를 충실히 =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에 고전들을 ‘많이’ 읽으라고 하면 다소 무책임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고전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순 없다. 정시 논술의 제시문은 고전에서 발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이 발표한 ‘고전 목록’을 중심으로 책을 읽고 다양한 쟁점들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각 대학들이 출제한 고전들을 2000년 이후 빈도로 살펴보면 장자가 9회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논어, 니코마코스윤리학, 맹자, 자유로부터의 도피 순이다. 물론 대학에서 요구하는 대로 모든 고전을 다 읽을 수는 없다.

다만 고전을 읽을 때 주의할 점은 가능하면 요약본이나 해설서보다는 전체를 다 읽지 못하더라도 원본에서 그대로 발췌된 것을 읽는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표1> 2000년 이후 대입 논술에 사용된 고전(빈도순)
고전 저자 출제회수 출제대학

1. 장자 / 장자 / 9회/ 고려대(2), 성균관대, 경인교대, 경희대(2), 전남대, 부산대, 서울교대
2. 논어/ 공자/ 5회/ 고려대, 경희대 (4)
3. 니코마코스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4회/ 서울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맹자 맹자 4회부산대, 연세대, 고려대, 동국대
4.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3회/ 한양대, 건국대, 연세대
5.거대한 변환/ 칼 폴라니/ 2회/ 서울대(2)
6.공유의 비극/ 개릿 하딘/ 2회 /서울대, 동국대국
7. 부론/ 아담 스미스/ 2회/ 서울대 동국대
8.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2회/ 경희대, 가톨릭대
9. 나와 너 /마르틴 부버/ 2회/ 서강대, 서울교대
10.느림/ 밀란 쿤데라/ 2회/ 성균관대, 부산대
11.당신들의 천국/ 이청준/ 2회/ 고려대, 경북대
12. 데이터스모그/ 데이비드 솅크/ 2회/고려대, 연세대
13. 레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2회/ 건국대, 고려대
14.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조지 리처/ 2회/ 연세대, 고려대
15. 미국의 민주주의/ 토크빌/ 2회/경희대, 성균관대/
16. 사기/ 사마천/ 2회/ 성균관대, 한국외대
17. 삼국유사/ 일연/ 2회/ 건국대, 성균관대
18. 소비의 사회/ 장 보드리야르/ 2회/ 고려대, 이화여대
19.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2회/ 동국대 한국외대
20. 약천집/ 남구만/ 2회/ 전남대, 경인교대
21. 에밀/ 루소/ 2회/ 서울대(2)
22.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 2회/ 경희대, 서울교대
23. 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사이드/ 2회/서울대, 한양대
24.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에드워드/ 윌슨/ 2회/한국외대, 경북대
25. 자유헌정론/ 하이에크/ 2회/ 고려대(2)
26. 정의론/ 존 롤스/ 2회/ 서울대, 동국대
27.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2회/ 이화여대, 경희대
28. 조화로운 삶/ 니어링 부부 / 2회/ 건국대, 전남대
29.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 2회/ 연세대, 서강대
30. 철도여행의 역사/ 볼프강 쉬벨부쉬/ 2회/ 서울대, 성균관대
31.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카프라 / 2회/ 연세대, 경희대

= 채점에서는 이해 분석력이 가장 중요 =
정시 논술의 채점은 대학마다 약간 다르지만 다음의 네 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이해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인데 이중에서 이해분석력이 가장 중요하다.

비록 배점이 높지는 않지만 논제와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논제이탈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논제와 제시문을 정확히 읽는 것은 모든 논술의 출발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양한 제시문을 읽고 요약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훈련방법이다. 서울대학교 정시문제 뿐 아니라 수시문제나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를 많이 분석해보아야 한다. 제시문 분석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제시문을 보편적인 주제 중심으로 정리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문제에서 주어진 글의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낮은 점수를 주는 답안이 논제에 맞지 않는 주제의 나열이다.

2006학년도 논제를 예로 들면 ‘경쟁’이란 익숙한 주제가 나와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창작’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글은 당연히 제시문의 논제로부터 벗어나 ‘뻔한’ 내용이 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경쟁의 문제를 막연하게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식으로 구분해 놓고 서술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 일종의 수필이 될 수 있다.






= 주요 시사 이슈 정리는 쟁점을 부각해서=
마지막으로 올해 주요 시사 이슈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논술에 출제되는 주제는 주로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되는 것들이다. 올해의 경우 이런 주제가 무엇이 있을지 지난 신문과 잡지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의 경우 너무 많은 이슈들이 존재한다.

한미 FTA, 중국 동북공정, 북한 핵실험, 부동산 가격 폭등, 새만금 사업, 이라크 파병 연장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이슈들을 찾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이런 이슈들이 어떤 쟁점, 즉 의견이 갈리는 지점을 가지고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부동산 가격 폭등이란 이슈에서 어떤 쟁점을 찾을 수 있을까?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묻지마 투자로 이어지는 사태를 쟁점으로 잡을 수도 있고, 기업 이익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무조건 고액으로 책정하는 건설업체들의 횡포를 쟁점으로 잡을 수도 있다.

이슈에는 반드시 쟁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슈마다 쟁점을 찾는 훈련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각 신문의 NIE 코너나 올해 주요 시사 이슈를 정리한 논술 단행본들을 훑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외우는 것에서 끝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자료제공= 논술 주간지 <유레카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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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대학/ 주제/ 출전/
1. 서울대 / 자유와 경쟁/ "개릿 하딘[공유의 비극],아담 스미스[도덕 감정론],요제프.A. 슘페터[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F. A. 하이예크[법,입법, 그리고 자유]. 존 롤스[사회정의론], 오토 슐레히트[사회적 시장경제], 리스본 그룹[경쟁의 한계]"

2. 연세대 / 불안/ "남동원[주역 해의], 조지 허버트[도르래], 지그문트 프로이트[억압, 증후 그리고 불안], 리자 자딘[기발한 탐구:과학 혁명의 구축과정]"

3. 고려대/ 질서/ "이청준[당신들의 천국], 중국 선진시대 역사[國語]의 鄭語, M. C. 비어슬리 [미학사], F. A. 하이예크 [자유헌정론]"

4.서강대/ 현대사회의 인간의 정체성/ "키에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마루틴 부버, 『나와 너』,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디지털이다』, 리옹 AP / 연합뉴스, 이청준, 『말없음표의 속말들』"

5. 성균관대/ 모조품 소비의 문화적 함의/ "데이비드 마이어스『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송두율 「‘짝퉁 시대’에 생각나는 것들」, 한겨레신문 기사「패러디, 이젠 일상으로」"

6. 한양대/ 미래시대 인간의 정체성/ "휴머노이드이미지, 데카르트 인간관에 관한 텍스트, 영화 메트릭스 대사"

7. 이화여대/ 사회공동체에서 언어의 역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환관(桓官) 『염철론』, 하버마스 『도덕 의식과 의사소통적 행위』,"
동국대 세계화 시대 보편성과 특수성 "존 로크[통치론], 레비-스트로스[슬픈열대], 기 소르망[열린 세계와 문명창조]"

8. 경희대/ 바람직한 한국인 상(像)/ 17세기에서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인이 한국과 한국인에 관해 쓴 글 5가지
한국외대 이기심과 사회통합 "아담 스미스, 『국부론(國富論)』, 토드 부크홀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묵자, 『겸애(兼愛)』"
숙명여대 "남아선호사상, 순혈 민족주의" "인구 동태 통계 연보, 고종석, 〈불순함에 대한 옹호〉"

9. 서울교대/ 삶의 질과 경제/ "함석헌, 『들사람 얼(野人精神)』,『녹색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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