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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옹심이’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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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옹심이’ 아세요?
  • 공지애
  • 승인 200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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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자랑 멋자랑> 영월 감자옹심이 온수점
영월감자옹심이 온수점에 들어서자 고향에 온 것 같은 푸근함이 밀려온다.

짚, 나무, 한지, 표주박, 키 등의 향수 가득한 소품과, 각종 식물이 그득하다. 누가 봐도 토속음식점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이 집의 별미는 뭐니뭐니해도 영월감자옹심이다.

감자옹심이는 생감자를 갈아서 물을 빼고 농축시켜 수제비처럼 반죽을 해 끓는 육수에 돌돌 말아 띄우고, 감자 호박 조개 버섯 등과 함께 끓이는 강원도 고유 전통음식이다.

감자옹심이를 시키면, 먼저 진하고 달콤한 호박죽이 주린 속을 달래준다. 곧이어 보리밥이 나오면 들기름과 열무김치, 장을 넣고 쓱쓱 싹싹 비벼 먹다보면 입맛이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면 작은 옹기에 담긴 감자옹심이가 눈앞에 놓인다. 이렇게 푸짐한 식사가 단 돈 4천원이다.

감자옹심이는 주문을 받고 나서야 반죽을 떼어 내고 각종 해물과 채소를 곁들여 끓이기 때문에 다소 기다리는 시간이 짜증나지 않도록 한국식 애피타이저가 제공되는 것이다. 100% 영월산 생감자로만 만든 감자옹심이는 면발보다 더 쫄깃하고 입안에 착착 달라붙는 맛이 있다. 그 맛을 못 잊어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옹심이 뿐 아니라 다른 메뉴도 부담 없는 가격대다. 수제비가 3,500원 칼국수 보리밥이 3000원이다. 이 음식에는 감자옹심이와 같은 기본메뉴가 제공된다. 또 수수가루를 갈아 계피 넣고 부치는 수수부꾸미(수수부침, 3000원)와 영월식 좁쌀동동주(6000원)또한 별미다.

이화강(62)사장은 창업을 위해 각 체인점을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장소 선정 등을 위해 1년간 공부하고 발품을 판 뒤에 작년 이맘때 문을 열었다. 인근 중고생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 주부 가족 단위 등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식사시간엔 발 디딜 틈이 없다.

이 같은 꾸준한 사랑에 이 사장은 안전하고 최상의 재료로 정성이 가득담긴 맛으로 손님에게 보답한다고 말했다. 좌석 44석, 오전11시-오후11시까지, 예약가능, 주차장 없음. 2682-1845

<공지애 기자>homekong@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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