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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60주년 맞은 오류초 8회 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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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60주년 맞은 오류초 8회 동창회
  • 공지애
  • 승인 200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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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0년지기 아름다운 '국민학교 동창생들'
지난 8일, 오류동의 한 음식점에서 오류초등학교 8회 졸업생들의 동창회(회장 이순흥, 68)가 있었다.

8회를 기념하는 뜻으로 매달 8일 오후6시는 만사를 제치고 이곳에서 모인다. 단 어버이날인 5월 8일만 부득불 9일로 정했을 뿐이다. 벌써 60년도 지난 시절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하하허허 웃음꽃을 피우는 그들의 머리 위엔 어느새 백발이 성성해있다.

# 6.25 전쟁중 졸업
수소문해 만남 시작

일제시대를 마감하고 해방이 되던 1945년에 초등학교 입학, 6학년이 되면서 6․25전쟁 발발로 51년 3월 예정이던 졸업식은 그 해 8월에 총 240명 중 97명만이 가까스로 졸업을 하게 되었다.

전쟁으로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거나,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었거나, 실종 또는 목숨을 잃게 된 이유였다. 천신만고의 초등학교시절을 보내고 불행하다면 불행한 시대를 지내 이제는 고희(古稀)를 바라보면서 다시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있다.

1963년, 오류동이 서울로 편입되기 전까지 주소는 부천군 소사읍 오류리였다. 졸업생 중에는 시흥, 양천, 광명, 고척동, 신정동, 천왕동 등에서 그야말로 논밭 개울 지나 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눈이 무릎까지 차올라도 검정고무신 신고 난방시설도 변변찮은 학교에 서로의 체온으로 몸을 녹이던 형제와 다름없는 사이다.

그나마 가뭄에 콩 나듯 때던 석탄난로 위에 양은도시락을 켜켜이 올려놓으면 점심시간쯤 되어선 맨 밑 도시락은 눌고, 맨 위 도시락은 채 녹지도 않아 차디찬 도시락을 먹어야만 했다. 그래도 꿀맛이었다.

처음 오류동 인근 동창생들이 몇 명 모여 동창회를 열었다. 그러다 “이럴 것이 아니라 모두 모아보자” 해서 서로 동창생들을 수소문하고 찾아다녀 무려 150여 명의 동창 소재를 파악했다. 1996년 농협회관을 빌려 ‘만남의 행사’를 크게 열어 85명 가량의 동창생들이 모였다.

당시 은사를 모시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마친 뒤로 매달 모임을 이어왔다. 서로의 경조사를 챙겨주면서 모인 모임이 벌써 30년째다.

지난 85년에는 동창회 이름으로 오류초교에 발전기금을 희사한 동창회는 주위에서도 그 세대에 갖기 힘든 모임이라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1년에 한 두 번은 여자 동창생들과 함께 모이기도 하고 부부동반으로 송년회를 하기도 한다. 이들은 조만간 초등학교 입학 60주년 행사를 계획할 예정이다.

모임의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건강을 묻는 안부다. 지난 3년 동안 6명의 동창생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만큼 남은 동창생끼리 챙기며 아끼는 모습이 너무도 애틋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 오류초등학교 제 8회 동창회원----------
강완석 강정선 견종선 구홍회 권영철 권혁현 권회구 권회인 김건석 김규식 김영치 김용근 김원국 김종대 김종식 김창구 박덕래 박병화 박성운 박승식 박일영 박정복 박창래 박창상 서영 송석준 신재호 심상운 오상만 원종덕 유태영 윤병열 윤석락 이건호 이근설 이기홍 이등년 이문세 이범희 이상복 이상호 이수창 이수흥 이순흥 이원세 이원형 이원형 이을봉 이재로 이주은 임완수 임태순 정병주 정헌모 조운열 최상선 최윤선 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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