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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씨 뿌리는 서인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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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 씨 뿌리는 서인석씨
  • 공지애
  • 승인 200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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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구로인]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 사무국장
디지털노동문화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지난 2002년, ‘평범한 사람들이 더불어 만드는 진보생활문화의 터’가 되고자 만들어진 단체다. 상업문화의 범람 속에서 일터의 문화와 공동체의 문화를 지켜가기 위한 고민의 결정체인 것이다.

그러나 이미 97년부터 노동자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담는 매체로 진보생활문예지 '삶이 보이는 창'을 격월간 발행해 왔다. 센터 사무국장 서인석(39, 구로4동)씨는 구로남초등학교, 영림중학교 1기, 구로고등학교 1기 졸업생으로 구로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로 토박이다.

구로지역 풍물패협의회와 서울지역 풍물단체협의회, 한빛독서회에서 활동하는 등 구로 지역의 노동문화 확산에 온 힘을 쏟아왔다. 그가 센터에 합류해 사무국장직을 맡은 것은 올 3월이지만 센터와의 인연은 꽤 깊다. 지금은 고인이 된 부인 강지연씨가 2년 동안 사무국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애착을 갖는다.

그는 풍물 노래 영상 등 다방면의 문화 사업을 한데 모아 지역문화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센터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문화센터와는 차별화 되어, 문화를 매개로 지역주민과 어울리는 신명나는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올해는 ‘구로동맹파업20주년기념사업’을 공동 주관하면서 당시 주역들과의 만남 행사와, 미술 시화 사진전 노동상담 등 20주년 기념문화제, 백서발간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구로공단 동맹파업은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대토론회에 참여했던 당시 노동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토론회장은 울음바다가 되었어요. 그만큼 가슴에 묻어둔 상처가 많아서겠죠. 이제 그들을 제대로 평가하자는 취지로 이 사업을 마련했습니다.”

그는 지역 발전에도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그는 구로도서관의 규모가 20년 전과 비교해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어린이 도서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서고가 모자라 일부 도서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시립도서관 특성상 예산이 시에서 책정된다 해도 행정구역상 구 관할임에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또 해마다 열리는 민속놀이 지신밟기를 상인들이 주최가 되어 진행하면 지역의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점점 사라져 가는 재래시장과 문화예술인이 접목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작은 일이나마 더불어 사는 이웃을 돕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간다는 센터의 이념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소망이었다. 후원안내 868-3091 / 3097
<공지애 기자> homekong@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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