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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제재 많아 시설전환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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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제재 많아 시설전환 애로"
  • 공지애
  • 승인 200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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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소리] 지역역 첫 공동육아 어린이집 '궁더쿵 어린이집' 조태진이사장-홍윤경운영이사
올 4월 개원한 궁더쿵 어린이집은 아이와 아이, 아동과 교사, 부모와 교사, 부모와 부모 등 모든 사람들의 관계가 열려진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다. 아이들을 연령별로 또는 장애아동과 구분하지 않고 27세 아동이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이사인 홍윤경(38, 궁동)씨는 조합 부모들과 함께 연구와 회의, 세미나, 견학 등 일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통해 영유아교육법의 모순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 동안 공동육아가 기존의 가정보육시설이나 민간보육시설로 등록해 운영되었지만 올해부터는 ‘부모협동보육시설’로 허가를 받도록 법규가 바뀌다 보니 구청 담당자도 여러 가지 차질을 빚었고, 개원도 늦어졌어요. 그렇다고 여타 어린이집과 차별된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법적으로 제재 받는 부분이 많아져 기존의 공동육아협동조합도 시설전환을 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 보육료 상한가가 넘지 않아야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은 공동육아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방책이라는 불만도 토로했다.

이사장 조태진(36, 오류동)씨는 “여성부가 보육사업을 주관하게 되면서 보육비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보육지원 등 내용을 볼 때 정부의 보육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자람보다는 젊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에 초점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라면 재정적 지원도 지원이지만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가장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은 결국은 엄마, 아빠이기 때문에 제 아무리 아이를 쾌적한 보육시설에 맡긴다 한들 직장에 모든 힘을 쏟고 지쳐 돌아온다면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보육정책이 재정적 지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노동시간을 줄여주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보장해주도록 지원되어야한다”고 조 이사장은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명절 행사 등을 마련, 궁더쿵 어린이집이 단순한 보육시설이 아닌, 구로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람직한 지역공동체로 확산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어린이집은 궁동 평화의교회 측에서 무상으로 임대해주어 교회 1층에 터전을 마련했다. 그러나 현재 교회 바로 앞 빌라 공사가 잠시 중단된 상태라 초, 중학생들이 자주 들락거리며 놀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고 또, 건물이 올라서면 일조권 침해로 인해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두 취재원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문의 2625-9769. 010-9590-2767 <공지애 기자>homekong@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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