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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시비에 민사소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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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시비에 민사소송까지”
  • 김철관
  • 승인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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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소리> 신도림역 역무원 박군만 주임
하루 48만 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고 있는 서울지하철 신도림역(2호선,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3조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역무원 박군만(46) 주임. 그는 "지하철 이용승객들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적당히 술을 마시고 전동차를 탔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85년 9월 9일 서울지하철공사에 입사해 올해로 20년째를 맞고 있는 그는 매표업무의 베테랑이다. 매표업무와 역사관리가 주요업무인 박 주임은 지난 98년 IMF 구조조정으로 인해 공사가 16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하면서 현재 신도림역도 인원부족현상을 겪으며 힘들게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무자를 빼면 하루에 직원 5~6명이 근무를 합니다. 이 인원으로 유동인구 48만 명을 커버해야 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저녁 근무 때 마다 취객이 시비를 걸어와 걱정도 이만 저만 아니다. 역무원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것. "역무원 명찰을 달았다는 이유로 취객들은 무조건 욕설부터 하면서 달려 듭니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지요. 어떤 역무원은 민사소송까지 당한 사람도 있어요."

특히 밤 10시 이후 인근 신정차량기지로 차량 점검을 받기위해 입고할 전동차 안에서 만취된 취객을 깨우면 시비가 일 때가 비일비재하다고.

주5일 근무가 사실상 시작돼 근무시간은 줄었는데 인원은 늘지 않았고 과거 인원으로 근무를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적정한 근무인원이 확보됐더라면 대구지하철 사고도 빨리 진화됐을 것입니다. 서울지하철도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인원 충원이 필연적입니다. 자꾸 인원 줄이기를 위해 역무 설비를 자동화 기계설비로 대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대형 사고는 사람이 있어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와 공사는 수익성 논리만 앞세우는 것보다 승객을 생각하는 공익성 논리로의 접근이 지하철 백년대개를 약속할 수 있습니다."

그는 "승객들에게 친절한 지하철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가끔 고생한다고 커피나 음료수를 사 주고 가는 승객들이 있고, 여러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한 그는 "막차가 끊긴 후 택시비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승객들도 더러 있다"며 "공금을 이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가끔 호주머니 돈을 빌려주면 갚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끔 지역신문 <구로타임즈>를 보고있다"며 "5주년을 거듭 축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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