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2동에서 거주하며 지역에서 20여년간 꾸준히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순자(60)씨는 그간의 세월을 떠올리며 이같이 술회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연방 "아무일도 아니고“ ”별 것도 아닌데"라며 겸손해 했다.
이씨가 어려운 이웃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지난 80년대 초. 외가 친척 중 한 명이 맡긴 아이를 돌보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의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마음이 힘들었어요. 이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고, 그 때까지 모르고 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함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은 일주일에 3일간 고대병원 안내봉사, 구로종합복지관(구로3동)과 구로노인종합복지관 밑반찬 봉사를 하고 있다. 그 외 시간은 인근지역 독거 노인들의 친근한 벗이 된다.
" 너무 외로워하시기 때문에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무척 좋아하시고, 반가워하세요. 그래서 자주 찾아 뵙고 있어요". 매년 구정을 앞둔 연말연시 이맘때쯤이면 라면 50여 박스를 준비해, 독거 노인들에게 한 박스씩 전해주는 것도 이씨가 펼치고 있는 훈훈한 이웃사랑법. 그러다보니 몸이 아프거나 힘든 일이 있는 독거노인들이 어김없이 이씨를 찾기도 해, 보호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듯 봉사가 생활화되면서 '우리에게도 좀 더 신경을 써달라'는 자녀들의 푸념(?)도 가끔 듣는다. 그럴 때마다 이씨는 "우리가 못 살아도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너희들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조언하며 웃어넘긴다.
'2003년 서울 자원봉사자 대회 동장'에 선정돼 지난 10일 수상식이 열렸으나 복지관 봉사날짜와 겹쳐 참석을 못한 이씨는 지난 2000년 미디어시티와 2002년 월드컵대회등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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