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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_주민측]항동은 구로지역 핵심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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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_주민측]항동은 구로지역 핵심 자산
  • 최재희 (천왕동 글초롱 작은도서관 관장)
  • 승인 2016.12.2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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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희

항동 푸른수목원 옆 지하에 2층규모로 건립중인 폐기물처리시설인 구로자원순환센터가 7개월에 걸친 인접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건립공사가 강행되고 있다. 오는 21일 폐회하게 될 구로구의회 정례회도 내년 구로구예산과 기금심사를 앞두고 긴장이 팽배하다. 주민들이 한결같이 요구하는 구로자원순환센터 공사중지후의 대화와 환경영향평가를 위해서는 현재 내년에 지출하기로 한 '기금 저지'밖에 없다는 의견을 놓고 보이지 않는 공방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최근 구로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릴레이 기고를 보고 구로구청 관련부서에서도 기고를 해와 양측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저는 천왕동 글초롱작은도서관 관장 최재희 입니다. 천왕동에는 구로구 전체 쓰레기 적환장 4곳 중 3곳이 지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항동 쓰레기 적환장이 만들어지면 천왕동 쓰레기 적환장 3곳과 구로1동의 적환장 1곳이 모두 옮겨지게 됩니다. 주변의 이웃 분들 중에는 천왕동 주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오히려 잘 된 거 아니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동 쓰레기 적환장 공사 중단을 요구합니다.

     구로공단'이미지 불식에  
     지역가치 제고 혜안 갖길


첫 번째, 대표적 혐오시설 쓰레기 적환장은 절대로 주거지 인근에 들어서면 안 됩니다. 혐오시설은 구체적, 실질적인 피해가 없다 하더라도 존재 자체로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정서적 불편과 고통을 끼칩니다. 쓰레기 적환장은 누구나 반대하는 대표적 혐오시설이며 아무리 약품 처리를 해도 악취의 100% 제거는 불가능 합니다. 사용되는 화학약품으로 인한 또 다른 피해가 발생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체 부지 마련에 소요되는 경제성과 효율성의 논리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 할 권리가 있다는 상식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내 집 앞만 아니면 된다는 또 다른 님비입니다. 천왕동의 쓰레기 적환장을 한시라도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고 구로구 어딘가에 쓰레기 적환장이 필요 해도 그 결론이 항동의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됩니다. 내 집 앞은 안 된다도 님비이지만 내 집 앞만 아니면 된다도 또 다른 님비입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쓰레기 적환장이 갑자기 내 집 앞에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합리적 대안 모색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님비로 매도 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항동 쓰레기 적환장과 항동의 수목원은 공생 할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수목원에는 일반 공원과 달리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옆에 구로구 전체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쓰레기 적환장이 만들어 집니다.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 사실인데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네 번째, 구청에서 주민들의 동의와 설득을 얻어내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못했습니다. 항동 쓰레기 적환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주장을 한낱 유언비어로 폄훼하기보다 몇 번이고 만나서 대화하며 합의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구청이 먼저 나서서 진행 해야 합니다. 쓰레기 적환장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혹여나 발생 할지 모르는 문제들의 검증 절차를 선행하라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요구가 "공사 강행을 중단하고 건강·환경 영향평가를 1년 사계절 기간 동안 실시하라!"입니다.


당장에 구로구 전체 쓰레기 처리가 원활하지 못해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 번 만들고 나면 최소 20년, 30년을 사용 하게 될 시설인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 타산지석의 교훈이 있습니다. 구로구 의회차원에서도 강남과 동대문의 쓰레기 적환시설을 방문 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동대문입니다. 선거공보물에는 각종 지역 현안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잘 정리 되어있습니다. 2016년 올해 동대문 환경자원센터가 위치한 용신동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의 선거공보물을 찾아보았습니다. 정당과 상관없이 모두 동대문 환경자원센터가 위치한 용신동 악취문제 해결이 공약입니다. 심지어는 지속적인 민원과 주민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기준치 미달"이라는 이유로 개선하지 않는 악취문제 해결이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악취에 대한 반응과 체감은 사람의 연령, 건강 상태, 그리고 계절, 바람의 요인에 따라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 데 이것을 하나의 기준치만 가지고 기계적으로 판단 할 수는 없습니다. 동대문 구청의 호언장담과 달리 동대문 환경자원센터는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용신동 지역의 단골 현안이자 악성 민원사항이 되었습니다. 항동 쓰레기 적환장도 천왕동, 항동 지역의 새로운 민원과 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장담하겠습니까?
 
구로와 함께 연상되는 낙후하고 쇠락한 공단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항동은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항동 철길, 항동 푸른수목원, 항동 저수지. 여기에 항동 쓰레기 적환장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항동의 가치는 항동에 살고 있는 주민들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구로구 전체 주민들이 함께 공유하면 발전 시켜가야 합니다. 구로구청이 눈 앞에 당장 보이는 이익만을 좇는 근시안적 행정이 아니라 무형의 자산과 가치까지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덧붙여 조만간 구로구 구의회에서 쓰레기 적환장 예산안이 상정 됩니다. 구의회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구청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하고 주민들의 상식적인 요구를 대변하는 장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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