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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60] 1318햇볕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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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60] 1318햇볕한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8.0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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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에 담은 청소년 사랑

■회   장 : 장찬례 
■부회장 : 김혜경 이미숙   ■총무 : 유선희  
■감    사 : 김영일                  ■상담팀장 : 박양임
■회     원
    김  옥  박의권  김삼순  김미경  이양임 강경숙
    조윤례  원서윤  이경숙  이명래  조병훈  최병민
    김창한  김희선  이정애  임종임  최재희  김수연
    서준임  정수영  강은희

서울대-구로구 시민지도자 아카데미 2기를 수료한 청소년팀은 청소년을 위한 활동을 위해 구로구청 식당에서 바자회를 열어 후원기금을 마련했다. 그 기금으로 7년 동안 구로구 유일의 지역청소년센터인 '아름다운구로 청소년지역아동센터'에 후원과 재능기부 등 자원봉사를 해왔다.

놀이공원도 가고, 산타행사도 하고, 주말농장에서 감자나 호박, 오이 등도 캐고, 방학마다 캠핑도 했다. 자전거 타고 아라뱃길, 팔당, 난지도도 다녀오고 배드민턴 등 운동도 같이했다.

"우연히 공원에 늦게까지 청소년들이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가정이 어려워서 학원을 안 가는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맞벌이라 저녁을 제 때 못 먹거나, 마땅히 놀 공간이 없어서 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은 못하더라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해주자 싶었죠."

장찬례(52) 회장은 5년 전 회원들과 함께 이미 부천에서 위기청소년을 위한 천막식당을 열고 봉사하는 '개구리밥차'를 방문했다. 하지만 인원이 적어 용기를 못 내다가 회원들은 지인과 지역주민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 하자고 독려해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1318 햇볕한줌'이라는 동아리를 구성, 작년 12월 구로구 마을공동체 사업에 응모를 해 당선이 되어 '청소년 달빛밥상 드루와'라는 현수막을 걸고 위기청소년 길거리 밖 아이들에게 천막식당을 운영해왔다.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저녁 7시~10시까지 고척근린공원 운동장에 이동천막을 설치한 뒤 찾아오는 청소년들에게 주먹밥과 떡볶이, 햄버거와 어묵, 불고기덮밥과 수박화채 등 따끈한 식사를 제공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매개체로 보드게임이나 영어 이니셜팔찌 만들기, 풍선아트, 그림 테라피 등을 함께 진행해왔다.

청소년을 찾아가는 시간은 저녁이지만, 음식 준비는 당일 오후 2시~6시까지 궁동에 위치한 구로구청소년 문화원집에서 진행된다. 구로구청소년 문화의집에서는 조리실 장소를 제공 하고, 궁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 테이블 지원, 교육복지센터에서는 자원봉사에 참여해주는 등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보이게, 보이지 않게 함께 하는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게다가 '1318햇볕한줌' 밥차 이후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천막식당 봉사를 자원하는 단체들이 생겨나 청소년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금방 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게 됐다. 매월 첫 주는 구로청년회, 둘째 주는 화원 종합사회복지관, 셋째 주는 1318햇볕한줌, 넷째 주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릴레이로 이어가고 있다.

장찬례 회장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 임원을 하면서 알게 됐고, 청소년 천막식당 봉사 취지가 좋아 강서구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오는 김명숙(49) 씨는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나는 생각도 못한 봉사였고, 마음만 있지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지내왔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여러 가지로 짓눌려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자신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해 주고 싶어요. 우리는 전문가 집단은 아니지만 따뜻한 밥 먹이고, 말벗이 되어 주자는 마음 하나만으로 시작했어요." 유선희(52) 총무는 함께 먹고, 이야기하고, 놀면서 어른과 청소년이 어우러진다는 것 자체가 의미라고 말했다.

사업 기간 이후에도 천막식당은 계속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1318햇볕한줌' 회원들의 바람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마을의 힘으로 또 뚝딱뚝딱 이어갈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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