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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민참여로 싹튼 마을변화에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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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민참여로 싹튼 마을변화에 '뿌듯'
  • 김우영 (개봉1동 주민자치회 간사)
  • 승인 2022.09.27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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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1동과 인연을 맺은 지 27년. 우리 동네는 50년 이상 사신 분들이 많아, 오래 살았다고 말하기 겸연쩍은 정주성 높은 동네입니다. 아이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보니 마을 일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개봉1동 통장을 맡게 되면서 동네 구석구석 관심이 생기고 담 너머에 어떤 이웃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곤란을 겪고 있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마을 일의 관심이 공동체 활동으로 나아가게 된 것은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주민들을 만나고, 성장을 돕는 마을 지원활동가를 하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구로구 전역을 다니며 마을 안에서 어울리고 소통하는 주민을 보며, 소통의 중요성을 체감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구로구에서 주민자치회가 시범사업을 하는데, 개봉1동이 시범 동에 포함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좋겠다는 생각으로, 위층에 사시는 시어머님과 같이 주민자치 학교에서 교육도 받고 주민자치회 위원이 되는 신청서도 제출하였습니다. 공개 추첨으로 위원을 뽑았는데, 뜻밖에도 저와 시어머님이 모두 주민자치 위원이 되었습니다.

마을공동체의 소규모 활동을 통해 익혔던 소통과 과정의 즐거움을 주민자치회의 활동에서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마을공동체는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주민 3명 이상이면 실행할 수 있는 공동체 활동이었다면, 주민자치는 개봉1동의 4만여 명과 같이하는 대규모 활동으로, 범주가 커지며 밟아야 하는 절차도 많아졌습니다.

우리 동네, 우리 골목만이 아니라 개봉1동 전체를 보는 큰 시야를 가져야 했고, 주민자치 절차에 따른 각각의 단계를 거치며 제 개인이 점점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는 내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과 나 자신과 모두를 위해 뭔가 해나가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개봉1동 주민자치회 위원은 70대이신 분들도 꽤 많은데,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애정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은 '활동할 수 있는 장(場)'이 펼쳐진다면, 언제든 누구든, 나이와도 무관하게 열정을 갖고 해낸다는 것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주민자치회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인 곳이라, 여러 다양한 재능을 가진 동네 분들의 참여가 활발합니다. 

일례로, 주민자치회 환경분과는 2022년도 자치 계획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EM 활용으로 환경도 살리고 악취도 잡고'라는 사업을 하게 되었는데, 환경분과의 한 위원님이 친환경 물질인 EM 전문가이셔서, 거의 재능기부로 환경강의,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체험 등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한 주민들은 환경에 대한 자신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을 환경이 바뀌어야 하는 것에 공감하고, 그 실천을 각자 개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EM활성액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눔 행사를 하여 수질 및 악취 제거 등 환경개선 활동을 한다는 것이 환경분과 위원들에게는 자부심과 긍지가 되었습니다.

위의 경우는 한가지 예에 불과합니다. 주민이 스스로 내가 사는 마을의 변화를 내가 직접 만들어 간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경험하는 주민이 공동체 활동을 통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자치회뿐만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우리 동네를 알리고, 이웃과 함께 계획하고 손잡고 간다면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고, 개봉1동의 장래도 밝을 것이라는 희망도 품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주민자치회 간사가 되어 개봉1동의 여러 가지 면을 볼 수 있었고, 동주민센터와 여러 단체가 살기 좋은 개봉1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와 이웃이 같이 성장하고, 소통 협력하는 주민참여의 기회가 많을수록 우리 마을은 언제나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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