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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돌봄' 현장 마스크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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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돌봄' 현장 마스크 '발동동'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3.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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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민간과 공공의 각종 돌봄시설들이 잇따라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구로관내 지역아동센터의 '긴급돌봄' 참여 아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관내 25개 모든 지역아동센터가 휴원에 들어갔지만, 부득이한 경우에 한해서만 긴급돌봄 신청을 받은 어린이들이 센터 등원이 가능하다. 긴급 돌봄을 신청한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가 정상적으로 돌보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 긴급 돌봄 참여 아동이 제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역아동센터(이하 센터)를 등원하거나 몇 시간동안 한 공간에 집단으로 머물러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우려속에 이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현재 구로지역내 25개 센터에 긴급돌봄을 신청한 어린이는 총180명. 센터 첫 휴원 일인 지난 2월 25일(화) 긴급돌봄 신청자 152명에 비하면 28명이 늘어난 것이다.

센터정원 약 650명 중 약 36% 가까이 긴급 돌봄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긴급돌봄 참여자가 이같이 늘어난 것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한 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의 부모들이 일터에 나가 자녀를 돌볼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센터에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 같다"며 "더욱이 처음 휴원 며칠은 부모들이 잠시 동안 돌보았지만 센터 휴원이 22일까지 연장되면서부터 긴급돌봄 신청자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들 긴급돌봄 아이들은 지난해 12월경 구청이 각 센터마다 약 600개 마스크를 지원한 것을 지급받아 마스크를 쓰고 다녔지만 지금은 각 센터마다 지원받은 마스크가 동이 나 긴급돌봄 아이는 마스크 없이 센터에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또 아이들이 쓴 마스크 대부분도 오래 쓰고 다녀 오염된 것이 많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센터 운영자들로부터 아이들을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와 시급한 지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센터 운영자는 "지난해 말 구청이 지원한 마스크로 한 아동 당 1주에 2장씩 지급했는데 지금은 바닥이 나 마스크를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아동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원하고 있고, 때가 묻은 오염된 마스크를 쓰는 아이들도 많아 매일 등원하는 아동의 체온을 재고,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면서 아동들을 돌보는데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관내 센터 대부분이 "마스크 부족으로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돼 있어 걱정이 된다."며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활동할수 있게 마스크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밖에서 놀기 좋아하여 외부에 노출될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몇 시간씩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자칫 코로나19 감염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아이들이 등원한 후에 좁은 공간에서 몇 시간 동안 함께 활동하고, 게다가 같이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있어 만약 한 명이라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겨 온다면 모두에게 퍼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구청 관계자는 지난 10일 "현재 이러한 센터의 사정으로 아동돌봄에 필요한 마스크 구입을 위해 약 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마스크를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스크가 확보되는 대로 센터 등에 바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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