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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은 지방자치의 지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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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은 지방자치의 지렛대
  • 공지애
  • 승인 2000.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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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양대웅 구로구청장이 구로타임즈에 사과 성명을 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을 너무 늦게 했다.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구로타임즈도 양구청장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접수하겠다고 밝힌 것 같다. 사건의 전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홍보접대비에 대한 기사 등 구청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구로타임즈 신문 100부를 공익근무요원이 무더기 수거, 폐기했다. 이를 김경숙 발행인이 주무과에 가서 항의하자, 직원이 폭언과 욕설을 했으며 성 모욕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구로구청이 두가지 점에서 잘못을 저지른 것 같다. 첫째 언론을 대하는 구로구청 직원의 자세다. 언론의 항의를 폭언과 욕설, 성모욕적 발언으로 대응한다면 일반 주민이면 아예 말도 못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은가. 지역언론을 대하는 구로구청 직원들의 언론관과 지역주민 을 대하는 태도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오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 간절하다.

두 번째는 지역신문을 무단 수거 폐기한 '사실'이다. 구로구청은 사과성명서를 통해 '공익요원의 오해소지의 행동'쯤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어느 공익요원이 당일 발행된 신문을 갖다놓자마자 폐기해버리는 용기가 있겠는가. 누가 시키지 않았으면 하지 못할 일이다.


이번에 낸 성명을 보면 그에 대한 사과가 빠져 있고 구체적인 사실을 얼버무리고 넘어가고 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이번 사과성명에서 이같은 두가지의 명백한 사실을 두고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바른지역언론연대와 다른 언론단체의 연대에 자칫 쫒기는 성명을 낸 것처럼 보인다.


나는 양대웅 구청장이 지역언론에 대해 지금보다 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역언론에 대한 이해 말이다.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민들에게 구청의 소식과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지역언론은 지방자치의 지렛대이다. 지금은 의사결정과정에서 혼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독단적으로 밀고나가는 시대가 아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비판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다.


지방자치시대에 민주적 의견 수렴의 동반자로서 지역언론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양구청장이 경험이 많은 행정가 출신 구청장이기때문에 지역언론의 의미와 역할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 거라고 믿는다. 다소 미흡한 구석이 있지만 사과성명 낸 것을 계기로 지역언론에 대한 필요성과 존재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본지 편집자문위원/ 시민의 신문 NGOTIMES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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