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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본지신문 무더기수거...취재기자에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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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본지신문 무더기수거...취재기자에욕설
  • 김경숙
  • 승인 2002.09.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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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청 1층 현관 신문진열대에 비치해놓은 구로타임즈 63호 (9월16~9월30일) 100여부가 구청 문화체육과 일원에 의해 돌연 사라지는가하면, 이같은 경위와 의혹부분을 취재하던 본지 기자에 대해 문화체육과 공무원이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등 비판적인 지역신문에 대한 구청의 조직적인 언론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여기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구청장의 입장과 해명을 듣기위해 지난 27일 오후5시 경 구청장사무실을 찾아간 기자에게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비서를 통해 "바빠서 시간을 낼 수 없다"며 1~2분간의 인터뷰마저 거부하다 "문화체육과 과장과 말하라. 나는 말하기 싫으니까"라며 고압적인 자세로 일갈한뒤 집무실방문을 닫고 들어간 후 기자 출입을 막기위해 공무원들로하여금 문지기(?)까지 서게 하는 비민주적인 태도로 일변, 41만 구로구민의 대표자로 선출된 양 구청장의 민의수렴과 열린행정 수준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구청측은 신문이 무더기로 사라진 사실에 대해, 처음에는 부인하다 기자가 문화체육과 공익요원이 가져갔다는 사실을 확인해 따지자 신문을 무더기로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인정하면서도 '합창단원의 부탁에 따른 공익요원의 실수'라며 이름도 제시하지 못하는 한 합창단원과 공익요원 권 모군의 실수로 사안을 덮고자 하고 있으며, 본지가 지적한 의문과 사실확인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진전된 답변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구청 1층로비에 진열되는 즉시 무더기로 제거된 것이 확인된 구로타임즈 63호(9월15일자)신문은 1차로 진열해두었던 100여부로, "구청,기자접대비 내역 투명공개해야"기자컬럼 등 9월 구의회의 구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내용중 핵심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던 기사들이 실려있어, 현재 이번 사태가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격이나 공무원과 주민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직적으로 치운것이라는 의혹이 쏠리고 있다.

구로구청의 일부 간부들은 그동안 최근 본지를 통해 보도된 '구청의 몸사린 고척근린공원내 불법야시장 묵인'등을 다룬 '구로구 공권력실종'(61호, 2002. 8. 15일자 )등 구로타임즈 기사들이 비판적이라 내부적으로 불만이 적지 않다며 신임 구청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6개월정도는 조용히(?) 지켜봐주는게 상례가 아니냐며 본지측에 언론자유를 위협하는 항의성 발언을 하는 등 주민을 간과한 잘못된 행정사례를 지적한 비판적인 뉴스에 대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민감한 반응을 곳곳서 보여왔다.


# 구로타임즈가 사라졌다

구로타임즈 9월16일자 63호 100여부가 구청 현관쪽 신문진열대에 비치됐다 통째로 없어진 것을 알게된 것은 오전부터 지역에 신문배포를 하다 구청으로 들어온지 5분정도 지난뒤인 지난16일 오후 2시40분경. 1층 구민봉사실에 있는 각 부서별 문서함에 신문을 넣은 후 현관안내데스크로 나와 신문을 찾던 중 2시35분경 게시대에 꽃아놓았다는 신문100여부가 통째로 없어진 것을 확인하면서였다.


본지 확인결과 "신문을 갖다놓자 마자 문화체육과 공익요원인 권 00 씨가 모두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다음날인 17일 공익요원을 만나 신문을 가져간 사실을 확인했다. 공익요원이 가져간 구로타임즈 63호 100여부는 문화체육과 창고 선반 한 귀퉁이에 처박혀 있었다.


이와함께 17일 구청내 몇개부서를 대상으로 신문배달여부를 확인한 결과, 배포 당일인 16일 본사 기자가 각 부서전용 문서함으로 직접 넣어준 구로타임즈 63호 역시 부서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구로타임즈신문 63호에 대한 구청의 조직적 폐기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본지가 17일 5개부서의 신문 문서수발 직원이나 공익요원등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3개 부서는 "전날 것을 17일 오전에 가져 왔으나 이번에는 본적이 없었다"고 답변을 했으며, 1개부서는 "생각이 안난다", 1개부서는 "제목으로 본것같다"고만 답변, 조사대상 5개부서중 적어도 3개부서는 구로타임즈 신문이 공중으로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일부 부서 관계자는 신문이 안들어온 경위등을 알기위해 문화체육과를 찾는 등 진풍경을 벌이기도 했다.


# 사라진 배경은
구로타임즈 신문을 무더기로 빼낸 이유에 대해 구청 문화체육과 최동욱 과장은 사건당일에 "모르는 일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사실을 부인하다 "공익요원이 가져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하자 그제서야 그렇다면 "알아보겠다"고 답변한 이후, 10여일이 지난 지난 27일까지 공익요원이 본지에게 밝힌 "합창단원의 부탁때문"이었다는 내용만을 거듭 강조하며 본지가 제기한 4대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과에서 근무중인 공익요원 권모군은 지난17일 신문을 가져간 이유에 대해 " 지난주(9.9~9.13)에 구립합창단원중 한 명이 와서는 구로타임즈 신문에 합창단원 관련 기사가 나올것이라며 좀 빼놓아달라고 해서 가져온 것"이라며 합창단원의 부탁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과에 자주 오기때문에 얼굴은 알지만, 이름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직원이 시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아니다. 합창단원이 부탁한 것"이라며 직원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날 권 모 군은 기자에게 한 답변과 달리 구청내 다른 사람에게 " 위에서 시켜서 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 져 '힘없는 공익요원' 이 아닌 문화체육과 직원 누군가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합창단원기사가 날것이라며 신문을 빼놓아달라고 부탁했다는 그 주간은 구로타임즈가 취재 원고마감중이던 시점이나 해당기사에 대한 취재여부도 확정되지 않아 기자나 데스크도 기사게재상황을 명확히 알수 없는 기간었음에도, 합창단원기사가 날 것이라며 부탁을 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거의 없는 설명이어서 그같은 답변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 4가지 의혹

본지는 이번 사태를 지난16일 접한 이후 27일까지 10여일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납득할수 없는 몇가지 사항과 사실에 대한 확인 등을 구청 문화체육과 책임자인 최동욱과장에게 지난23일 요구한 바있으나, 이에 대한 납득할 만한 답변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합창단원이 원해서 벌어진 사태였다면, 진상을 밝히는데 하등의 어려움이 없을 것임에도 최소한 문제의 핵심인물이라는 합창단원의 이름조차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어 '비판신문 조직적 폐기'의혹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본지가 신문이 사라진과정과 관련해 구청측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 사항은 ▲ 공익요원으로 하여금 구로타임즈신문을 모두 빼내게 했다는 '직원'이 누구인가 ▲ 신문을 빼달라고 했다는 합창단원 이름 ▲ 함에 넣어둔 신문이 해당부서로 전달 되지 않은 경위 ▲평소보다 늦은 오후2시40분경 들어와 신문배포에 들어가자 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빼간 이유 등 4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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