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1:24 (금)
여름철 취객난동 음식점들 '속앓이'
상태바
여름철 취객난동 음식점들 '속앓이'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2.06.08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로경찰서 주취폭력배 6명 잇따라 구속

 여름철이면 잇따르는 취객들의 난동에 구로관내 식당주인들의 속병이 깊어지고 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에다 기물파손, 폭행 등에 시달려 경찰에 신고를 해보지만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또다시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일이 잦아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업주들이 한둘이 아니다.


 구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구로4동 구로시장 떡볶이골목 인근의 A음식점에서 난동을 부린 곽모(44) 씨를 업무방해와 상습폭력, 모욕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송모(여, 53) 씨가 운영하는 A식당에서 삼계탕과 소주를 시켜먹은 뒤 만취한 상태에서 송 씨에게 심한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옆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던 손님 최모(37) 씨에게도 욕설을 하는 등 약 1시간 동안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곽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에게도 욕설을 퍼붓고, 연행된 지구대에서도 약 40분간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곽 씨는 지난달 13일에도 술에 취해 옆집에서 행패를 부리다 입건돼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남부지방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피해를 입어온 주민들은 경찰조사에서 "경찰에 신고를 해도 불구속이 되어 석방되면 또 다시 소란을 피우거나 행패를 부려 속으로 끙끙 앓으면서도 신고를 제대로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술에 취해 욕설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일명 '주취폭력' 혐의로 구로관내에서만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에는 술에 취해 금은방에서 소란을 피운 김모(42) 씨가 구속 됐고, 17일에는 고시원에서 행패를 부린 김모(70) 씨가, 18일에는 호프집에서 행패를 부린 이모(44) 씨, 19일에는 식당에서 난동을 부린 이모(57) 씨, 그리고 20일에는 술에 취해 폭행과 상해를 가한 김모(46) 씨가 연이어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 5명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지구대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할 정도라면 평소 가정이나 동네주민들에게는 오죽 했겠는가"라며 "무서워서 혹은 수치스러워서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생각에 술에 취해 상습적이고 고질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주취폭력배에 대해서는 향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