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1:24 (금)
솥뚜껑 운전자 신세 이젠 NO !
상태바
솥뚜껑 운전자 신세 이젠 NO !
  • 정경미
  • 승인 2002.08.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척도서관 '자동차교실'강좌 주부들에 인기 // "이제 에어로빅·수영보다 자동차를 만지는 일이 더 좋아요." 고척도서관 문화교실에는 특이한 문화강좌가 개설돼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10시에 시작되는 '자동차 교실'이 그것. 3년동안 꾸준히 개설된 인기강좌인 자동차교실 수강생 대부분은 주부들로 구성돼 있다. 주부 운전자들이 늘어나면서 차에 대한 상식·간단한 정비과정을 집접 배우려는 열성적인 운전자들이다.

지난 7월부터 다시 개강한 고척도서관 '자동차교실'에는 모두 25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강의에 집중하는 모양세가 여느 수험생 교실 못지않게 진지하기만 하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부품판매업소에서 사전에 구입 해야할 부품들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수업에 앞서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던진다.



"오늘 날씨가 참 흐리죠? 오늘 오시면서 전조등 켜고 오신 분?". 몇 몇 주부들이 손을 들뿐 저마다 웃고만 있다. "날씨가 흐린 날에는 반드시 전조등을 켜야 합니다. 전조등은 선진국 운전자들의 습관처럼 돼 있어요." 강사가 전조등에 대한 에피소드를 늘어놓으며 고쳐야 할 운전습관에 대해 강조 또 강조했다.



자동차 교실은 수업 2시간 중 1시간은 이론수업을 하고 나머지는 도서관 근처 야외로 나와 수강생들이 끌고온 차량으로 직접 실습에 들어간다. 그래서 6개월과정의 자동차 교실이 끝날 때 쯤이면 간단한 부품교환정도는 굳이 정비업소를 찾지 않고도 수강생들이 직접 해낼 수 있다.



자동차교실 개설 때부터 꾸준히 배우고 있다는 주부 김인자(44, 개봉본동 )씨는 "이제 웬만한 자동차 수리는 내 손으로 모두 처리한다"며 "정비업소를 찾더라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가니까 과잉정비로 인한 손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로동에 살다 남양주로 이사간 뒤에도 계속해서 자동차 교실을 찾고 있다는 강형남(58)씨는 "운전하고 가다 이상시 본넷트를 열고 정비를 하거나 펑크난 타이어를 갈고 있노라면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시선으로 쳐다본다"며 "휴가철 장거리 운전시에도 아무 걱정이 없다"고 자랑이 대단하기도.



고척도서관 자동차교실 강효섭(51, 한국자동차문화연구원장)강사는 "개인의 생명 및 재산과 직결돼 있는 자동차에 대한 사전지식으로 작게는 경제적 낭비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생명의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제는 '운전면허증을 따서 운전만 하면 된다'는 식의 시대는 갔다"고 얘기했다.



이제 주부 운전자들에게서 '솥뚜껑 운전자'라는 별칭은 서서히 사라질 듯 하다. (문의2615-0527)





tipy-78@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