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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이야기] 청소년들을 위한 노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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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이야기] 청소년들을 위한 노동이야기
  • 성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11.11.18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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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10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인지 309일만에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땅을 밟았다. 그는 35m 높이에서 농성을 통해 노동자들이 제 목소리를 내며 대접받는 사회를 희망했고, 그 희망은 가진 자들의 탐욕이라는 안개를 서서히 거두어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김진숙씨의 기사를 접하면서, 노동자, 농성, 권리, 해고등의 단어들이 녹아있는 어린이, 청소년 책이 있어 몇권 소개를 하고자 하다.


 박관희씨가 쓰고 박해남씨가 그린「빡빡머리 엄마」(낮은산)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병을 얻어 보상없이 쫒겨나 죽음을 맞이한 아빠, 생계를 위해 비정규직으로 전전해야만 한 엄마, 돌봐줄 어른이 없어 어린 나이에 어른이 되어버린 초등5학년 여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엄마는 아빠처럼 ...... 살지 않기" 위해서 공장사람들과 똘똘 뭉쳐 비정규직 노동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회사 측에 요구를 한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결의를 보이기 위해 엄마는 삭발식을 한다. 엄마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바라보는 우리는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당연한 것을 당연한지 모르고 살아온 것 때문일까. 읽는 아이들에게 노동자란 책속에서만, 신문속에서만 등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고, 나의 부모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나는 무슨 일하며 살아야 할까?」(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는 앞으로 일을 선택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삶은 일과 노동을 통해 채워 넣어가야 하는 것을 일깨워 주고, 일터에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노동법 길라잡이」(우리교육)은 청소년들도 하나의 소비계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자의든 타의든 간에 청소년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일들이 빈번해진 현 사회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때문에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우린 노동의 권리를 행사했을 때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아, 진정한 이 사회의 주인으로 대접받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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