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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흔들리는 아이들<5> 교육 행정 '경계' 뛰어넘는 '연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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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흔들리는 아이들<5> 교육 행정 '경계' 뛰어넘는 '연계' 절실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1.11.07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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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진단과 대안 좌담회

 '경계와 연계.'
 이번 좌담회를 관통하는 핵심단어를 말하라면 이 둘을 꼽을 수 있겠다.


 교육과 행정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의 한계'와 이 경계를 쉽게 넘나들지 못하는 지역사회 자원 간의 '연계의 필요성'은 2시간 40분간 진행된 토론 내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 주  최 : 구로타임즈
■ 일  시 : 10월 31일(월) 오후 2시 ~ 4시 40분
 ■ 장  소 : 본 사
■ 참 석 자  
     이형범 남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이용환 구로구청 교육지원과장
     최인숙 구로중학교 학부모회장
     성태숙 구로지역아동센터공부방협의회 대표
     이명남 영림중학교 생활지도부장
    백해영 구로시민센터 운영위원
■ 사  회 : 송희정 구로타임즈 기자


 이날 참석한 교사와 학부모, 시민단체, 민간기관 측 패널은 구로구청에 이 경계의 한계를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 파트너십 형성에 컨트롤러 역할을 주문한 반면, 구청 측 패널로 참석한 이용환 교육지원과장은 행정의 특수성을 들어 쉽지 않은 문제임을 토로했다.


 좌담회 시작 40여분 경과 후에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이들의 토론은 회의테이블을 달구며 열띤 논쟁으로 이어졌다.


 최인숙 구로중학교 학부모회장은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체감한 학생들의 위기상황을 '해일'로 표현하며, 나 몰라라 하는 관계당국에 따가운 질타를 보냈다.


 최 회장은 "처음에는 속 썩이는 몇몇 아이의 문제로 인식했다가 이제는 내 아이만 조심해서는 해결 안 될 문제라고 여길 정도로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의 문제는 마치 해일이 밀려오듯 변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교육청이 위기학생들을 위한 대안센터 만들기에 합의하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청이 그간 펼쳐온 교육정책방향에 대한 지적과 정책전환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성태숙 구로지역아동센터공부방 협의회 대표는 "구청은 그간 소수의 잘 하는 아이, 소수의 잘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정책들을 일관되게 펼쳐왔는데 문제는 나머지 다수의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몰락하면서 이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분노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데 있다"며 "구청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파트너가 될 수 있게 컨트롤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남 영림중학교 생활지도부장은 "문제는 엄청나게 많은 예산이 특정 학교와 특정 아이들에게만 지원된다는 사실에 있다"며 "구청은 우리아이들을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일선교사들과 학부모, 지역사회 활동가들과 좀 더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원구 위기청소년TFT 운영 사례를 들어 전면적 TFT운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백해영 구로시민센터 운영위원은 "구로에도 전면적 TFT를 만들어 전권을 위임한 가운데 위기학생들에 대한 전면적 실태조사를 벌여야 한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행복해하는 구로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환 구로구청 교육지원과장은 토론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행정의 한계점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 과장은 "위기학생에 대한 교육청과 지자체 시민단체 등의 역할 분담은 현재 잘 돼 있는데 문제는 정확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혼선을 빚고 있다는 데 있다"며 "구청은 교육청과 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그 정책을 도와줄 수는 있어도 교육정책을 직접 입안하거나 집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형범 남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은 학교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토로하며 학교 밖 지역사회 자원들의 역량과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이 과장은 "교사 대부분은 교육청에서 내려오는 목적사업과 특별사업만 진행하기에도 사실 벅차다"며 "지자체가 학교 아닌 지역아동센터나 Wee센터 등 다른 기관을 통해 위기학생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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