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7 11:24 (금)
공연· 문화시설 턱없이 부족
상태바
공연· 문화시설 턱없이 부족
  • 공지애
  • 승인 2002.04.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구와 대조적 ... "구로 갑구는 더 심해"
--
봄 한가운데로 들어서면서 어린이 날 등을 앞두고 자녀를 위해 뭔가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 어디를 갈까 무엇을 보여줄까 생각하다보면 벌써부터 착잡한 기분이다. 구로에서는 가족이 함께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공연시설이나 문화혜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구로 주민들의 반응이다. 올해는 양대선거로 인해 그나마 구청 차원에서 열리던 무료영화나 연극 등도 당분간 보기 힘들게 됐다.

광명시에 살다 이사를 왔다는 구경순(37, 신도림동)씨는 "광명에서는 구청과 별도로라도 문화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구씨는 또 "구로구에서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연이 있긴 하지만 홍보가 거의 없어 그저 입소문 정도로만 듣고 가는 정도"라고 말하면서 "하다못해 구청 앞에 플랭카드 하나 안붙여 있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4살짜리 딸을 둔 주부 손수진(31, 개봉동)씨는 "유아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도 선택의 폭이 없어요. 그렇다보니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유아프로그램의 경우 접수 첫날 매진될 정도"라고 토로하면서

"아파트 인구가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이나 문화 프로그램이 너무 부족하고 특히 구로 갑구(수궁동, 오류동, 개봉동, 고척동일대)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웃주부들도 아이들이 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구로를 떠나고 싶어한다"면서 "구로도 살기 좋아졌다고 말하지만 아직은 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가뭄에 콩나듯 구민회관에서 열리는 영화나 인형극 등은 타구에 비해 입장료가 비싸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다. 한 주부는 "양천구의 경우 영화 관람료가 1천원인데 구로에서는 2천-3천원선이며 인형극의 경우는 4천원에서 6천원까지도 한다"며 "구청에서 운영하는 구민회관인데 너무 이윤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한다.

구청 담당자는 "타구에 비해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예산을 늘려 내년부터는 흥미위주의 공연 뿐 아니라 보다 폭 넓은 장르의 문화공연을 선보여 주민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동안은 필요해서 예산을 올려도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며 "의회가 열려도 문화예산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담당자는 "구의원 등 문화에 관심과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일선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지만 정작 4-5년 뒤에 세워진다는 구로문화타운을 추진하는 부서가 어디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