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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기운을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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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기운을 씹는다
  • 구로타임즈
  • 승인 2010.03.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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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110 _ 봄 나물

   꽃샘추위가 가고 새싹이 오르기 시작하면,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점점 더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봄이 힘들어진다는 춘곤증이 생겨나는 것이다. 겨울동안 몸과 마음은 지쳐있다.


 저장되어 있던 영양소도 소진했고, 몸도 겨울동안 움추린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봄이 되었다고 바로 활기찰 수가 없다.


 이럴 때는 봄나물이 참 좋다.


 봄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추운 겨울을 견디어 내고 봄날까지 기다렸던 인내와, 봄빛을 머금고 막 자라나려는 자연의 생명력을 먹는 것이다.


 이제 막 기지개를 펴고 자라나는 자연의 기운을 사람들이 얻어 먹는것이다.


 봄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가공하지 않은 자연을 먹는다는 것이다. 나물이 자란 흙을 먹는 것이고, 나물이 먹은 물과 숨 쉰 공기와 쬐인 햇빛을 먹는 것이다. 겨울동안 콘크리트 도시에서 실내에서 머물렀던 사람들에게는 구세주와도 같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길에 구로시장에서 봄나물을 사서, 물에 넣고 휘휘 씻은 다음에 참기름 들기름 된장 고추장을 넣고 비벼서 먹는다.


 저녁에 먹어도 칼로리는 적고, 영양소는 풍부하고, 속에 부담이 없고, 몸에는 기운을 준다.



■ 권태식 원장(구로한의원)

 

 

 

 

◈ 이 기사는 2010년 3월 22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4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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