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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3]"아이키우기 좋은 동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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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3]"아이키우기 좋은 동네죠"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0.01.04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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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추천 릴레이 113 _ 공 병 례(39, 고척1동)
 두 아이의 엄마 공병례(39, 고척1동) 씨는 고척동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로 손꼽는다.

 "근처에 도서관, 공원, 체육센터가 다 있잖아요. 고척동 사람들 특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자치회관에 장애아 프로그램도 있으니 사람 사는 향기 맡을 수 있고요. 구로구에서 요즘 가장 잘나간다는 동네요? 그곳 아파트 재산가치가 높아도 전 고척동에 살고 싶어요."

 직장 다닐 때는 교통이 불편해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숨 쉴 수 있는 동네, 고척동'이 좋다고.

 "어패가 있을 수 있지만, 구치소가 있어 그나마 숨쉬고 살았던 것 같아요. 개발이 잘 안됐잖아요. 물가도 싸서 생활하기 좋은 점도 있었지요. 이제 구치소가 나가면 개발이 된다니 좋은 점도 있겠지만, 동네가 화려하게 상업화되면서 아이를 키우기에는 불편한 동네가 될까봐 걱정이죠."

 구치소 이전에 대해서도 공 씨는 할 말이 있다고.

 "고척동 집값 상승 기대심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관내 이전은 어떤 면에서는 낭비 아닌가요?"

 교정시설을 이전해야 하는 이유가 같은 구로구라면 다를 바 없다는 주장.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한다면 천왕동에서도 마찬가지고, 개발을 저해한다면 역시 마찬가지 아니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십년 묶여있던 천왕동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 짓는 교정시설이라니.

 "개발을 해도 이제 아파트는 그만 지었으면 좋겠어요. 친구들도 재산가치 있고 살기 편하다고 말하면서도 30년 후에 이 엄청난 아파트들은 사회적 골칫덩어리가 될 거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든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고척4구역에 포함돼 조만간 주택 개발을 앞두고 있다는 공 씨는 분양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후대책, 생계대책으로 다세대 주택, 상가 주택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많은데, 재개발된 후에는 아파트 한 채가 남는 거잖아요. 돈이야 조금 더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상 노후대책, 생계대책은 사라지는 것이죠."

 그래서 공 씨는 다세대, 상가주택 소유자들에게는 나중에 상가 분양권을 받을 기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초등학교 1학년과 세 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공 씨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셋째아 중심 정책인데, 첫째 둘째를 안 낳고 어떻게 셋째아부터 낳나요. 먼저 첫째, 둘째아에 대한 지원과 장려책이 나와야죠. 안 그런가요?"

 고척동 토박이인 중고등학교 동창과 결혼에 골인한 공 씨도 초등학교 1학년 때 구로로 이사를 와 30년 넘게 구로에서 살고 있는 반토박이다.

 별 보고 달 보던 집 마당, 친구들과 뛰어놀던 골목이 그립다는 공 씨가 구로타임즈 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그것 역시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다양한 공간, 프로그램을 많이 소개해달라는 것.

 "코엑스처럼 먼 곳 말고요. 구로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체험, 교육, 문화 정보가 많으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어디 가고 싶어도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이 많이 되거든요. 아셨죠?"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시원한 그녀의 수다는 따뜻한 겨울 햇살만큼 반가웠다.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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