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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버금가는 독극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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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가리 버금가는 독극물"
  • 구로타임즈
  • 승인 2010.01.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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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102 _ 아질산나트륨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익으면 색깔이 하얀빛이거나 흐린 갈색이 난다. 집에서 삼겹살 구워먹을 때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익혀서 만든 햄과 소시지는 왜 모두 붉은빛이 나는걸까?

 햄과 소시지의 붉은빛의 비밀은 바로 아질산나트륨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즐겨 먹는 핫바나 햄, 소시지에 들어있는 아질산나트륨 검출 실험을 중학생들과 함께 해 보았다.

 아질산나트륨은 주지한대로 발색제이면서 독성이 강해 세균을 억제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며 발암물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거센 운동으로 아질산나트륨의 양을 줄였다는 내용도 보도된바 있어 실험결과가 주목된다.

 아질산나트륨 검출시약을 준비하여 슈퍼, 편의점 등에서 즐겨 먹는 햄 3종류와 친환경 식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아질산트륨이 첨가되지 않은 소시지를 준비하여 실험에 들어갔다. 육안으로도 4종류의 햄 중 무첨가 제품의 햄은 색깔이 확연히 달랐다.

 먼저 햄과 소시지를 쌀알 정도로 잘게 잘라 준비한 용기에 넣고 시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 물속에 아질산나트륨이 우러나오도록 저어준다.

 다음에 우러나온 물을 5ml 약컵에 따라내어 1번 시약을 7방울 넣고 저어준다. 2번 시약을 7방울 넣고 저은 후 5분간 반응을 살핀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2번 시약을 넣은 지 얼마 안되어서 2개 약컵의 물색깔이 빨갛게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험결과 독성이 매우 강한 것은 1개, 위험상태인 것은 2개, 색깔의 변화가 없는 것은 1개로 나타났다.

 햄과 소시지를 잘게 자르는 동안 먹고 싶다며 조르던 학생들은 그 결과를 보자 모두 놀라워했다. 하루에 얼마를 먹으면 안전한지, 무첨가 햄은 어디에 구입할 수 있는지, 이제부터 안먹으면 되는 것인지 등 질문도 쇄도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일 아질산나트륨의 섭취량을 0.06mg/kg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렇다면 20kg 아이가 시중의 햄 한 조각(25g)만 먹어도 1일 아질산나트륨의 섭취기준을 넘어서게 된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핫바류는 보통 70g정도이니 40kg인 아이가 하루 한 개를 먹게 되면 하루 섭취량을 초과하게 된다.

 그런데 핫도그, 햄, 베이컨 등 많은 육가공식품에 빠짐없이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가므로 반찬으로도 섭취한다면 하루 제한섭취량을 넘기는 건 시간문제다.

 어떤 전문가는 "아질산나트륨은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이자 청산가리에 버금가는 독극물"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한다. 아질산나트륨은 혈액의 헤모글로빈을 파괴하여 몸의 각 부위에 산소 공급을 차단한다. 그래서 특히 임산부, 4개월 미만의 영아, 빈혈이 있는 사람은 아질산나트륨이 첨가된 식품의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적은 양을 먹더라도 우리 몸의 어딘가에는 아질산나트륨으로 영향을 받는 곳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실험으로 독성이 강한 아질산나트륨이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 식품회사에 아질산나트륨 무첨가 제품의 개발을 촉구하는 한편 아질산나트륨 무첨가 제품을 선택하여 식품회사들이 더 빨리 대안물품을 찾을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김미영(전 구로생협 이사장)




◈ 이 기사는 2009년 12월 21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3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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