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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6]지역사회와 나눔이 있는 대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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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6]지역사회와 나눔이 있는 대학으로
  • 송지현
  • 승인 2009.10.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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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추천 릴레이 106 _ 이재헌 (항동)
 성공회대 편입을 위해 올해 초 부산에서 구로로 이사를 온 이재헌(26, 항동) 씨는 이 학교 사회과학부에서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 접한 김규항 씨의 책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이 씨는 좀더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사회과학에 새로운 도전중이다.

 "당시 우리 사회 여러 모습에 대해 말하는 책이었는데, 사람들의 마음에는 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잘 이끌어냈던 것 같아요. 제 생각하고도 비슷했고요."

 성공회대로 편입한 것도 이 학교가 지향하고 있는 열림, 나눔 사상이 마음에 들고, 교수들이 구축하고 있는 학문세계도 이 씨가 관심 있어 하는 세상과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학교로 와보니 전체적으로는 정체된 느낌이었다고.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 씨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원으로서 대학이 이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대학이 더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문을 열고 가까워져 한다는 것.

 얼마 전 중앙도서관 개방을 둘러싼 학내 논란을 보면서 이 씨의 생각은 더욱 분명해졌다. 방법에는 차이가 있었어도 대부분의 친구들은 '개방해야 한다'에 손을 들었다고.

 "대학에는 동아리가 많잖아요. 이 동아리 활동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공유하면 어떨까요?" 열림과 소통의 방법으로 이 씨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문화적 역량을 나누고 의미 있는 특강들을 개설해 주민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덧붙여 올 1학기 때 있었던 성공회대 교수들의 개방강좌에 생각보다 주민들이 적어서 아쉬웠다며,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홍보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이때 지역신문을 적극 활용했더라면 더 많은 주민들이 좋은 강좌를 접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 씨는 그동안 지역신문 이미지가 '지역유지들의 활동을 위한 소식지' 수준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다 지난 여름 도서관 개방 논란을 구로타임즈 신문에서 접한 뒤 '구로타임즈는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고. 급기야 독자가 되겠다는 결심으로까지 이어졌다.

 "주민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조금씩이라도 사라지도록 행정적 변화나 시설 개선을 이끌어내는 신문이 되었으면 해요. 예를 들어 출산장려금이나 보건소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것들이죠. 이를 위한 예산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연히 지역신문이 담아내야하고요."

 곱게 익어가는 가을단풍이 한창인 성공회대 교정에서 이재헌 씨의 풋풋한 인터뷰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 이 기사는 2009년 10월 26일자 구로타임즈 신문 32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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