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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검사비 고액 특진료 왠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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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검사비 고액 특진료 왠말
  • 구로타임즈
  • 승인 2009.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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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_ 심 재 옥 (신도림동)
 저는 다섯 살짜리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지난 주 월요일, 아이가 기침을 하고 몹시 높은 고열에 시달리기에 열을 재봤더니 39.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놀란 마음에 해열제를 먹이고 재운 후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신종플루와 비슷한 증상이었고 아이는 고위험군이라 초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써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들은 보건소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지, 확진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정도고 자세한 검사는 지정병원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구로구에서 지정병원은 고대구로병원이 유일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고대 구로병원 소아과에서 신종플루 검사를 받고 8월 28일 신종플루 음성, 감염자가 아니라는 확진을 받게 되기까지 초조한 상태로 아이를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음성판정을 받아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언제 또 다시 감기가 걸릴지, 신종플루 검사를 또 받아야 하는지 불안감과 부담스러움은 완전히 가셔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병원의 신종플루 검사비가 너무 비싸 검사비와 치료비에 대한 정부대책이 시급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정병원이 대학병원인데 검사비에 특진료를 부과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낸 검사비는 12만 6천원이었는데 그 중 특진료가 4만 6천원이나 되었습니다.

 처음 병원에 진료받으러 갔을 때 저는 선택진료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환자가 동의하지 않은 특진료가 부과되었는지 궁금해서 병원측에 물었더니, 검사결과를 판독하는 것은 특진 교수님들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특진료가 부과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럼 신종플루 검사에 특진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왜 환자에게 알리지 않았는가를 물었더니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하시더군요.

 게다가 정부가 지정한 신종플루 지정병원이 대학병원밖에 없는데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의 시스템에 의해서 신종플루 검사만으로 특진료까지 내야한다는 것은 부당한 것 아닌가하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병원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고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에 민원을 제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8월 29일 심평원에 민원을 접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쯤 되니 정말 화가 났습니다. 이미 사망환자가 네 명이나 발생된 상황에서 무료검진을 강제로 실시해도 부족한 마당에 고액의 검사비에 특진료까지 내면서 검사를 받아야 하다니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고액의 검사비가 부담스러워 진짜 환자들이 검사를 회피하면 신종플루는 더 확산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정부가 지정병원을 대학병원으로 할 수 밖에 없다면 지금이라도 특진료를 부과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병원측에서도 병원 자체판단으로 특진료 정도는 폐지하는 결정이 내려졌으면 좋겠습니다.

 고대 구로병원에서 그런 결정이 내려진다면 주민들의 어려움과 건강을 염려하는 결단으로서 분명 존경과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기사는 2009년 9월 7일자 31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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