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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주민 스스로 녹색가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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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주민 스스로 녹색가게 설립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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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공동주택내 녹색가게로 화제

고척동 대우아파트부녀회서 추진중... 5평 규모로 곧 오픈

녹색가게운영 및 아파트부녀회 활동의 새 장 열어



구로구는 환경 및 재활용센터인 녹색가게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으로 소문나 있다. 특히 구로시민센터, 동사무소 등에서 상당수 녹색가게가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구는 재활용 등 환경과 관련된 주민사업을 선정, 매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구 예산을 지원 받는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구민이 낸 세금이 주민사업에 쓰여진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녹색가게는 재활용 및 환경과 관련된 사업으로 주민 다수가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녹색가게를 운영할 인건비, 운영비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구 예산을 쓰지 않고 자율적으로 녹색가게를 운영해 보고싶어 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그것도 공동주택아파트 내에서 말이다. 공동주택 아파트 내 녹색가게 운영은 전국적으로도 한 곳도 없다.

국내 최초로 공동주택 아파트 내 녹색가게가 운영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구로구 고척동 대우아파트 부녀회(회장 최순희)는 최근 대우아파트 상가 내에 5평 짜리 녹색가게 사무실을 확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대우아파트 최순희(45) 부녀회장은 "구에서 예산 지원을 받은 것도 좋지만 아파트 내 빈 공간을 활용, 아파트 내에서 나온 재활용품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면 구 지원 없이도 충분하리라 믿습니다. 집기 외 특별한 자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구 예산도 소중한 구민들의 세금이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현재 부녀회는 여러가지 운영에 필요한 실무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달초 개원을 앞둔 대우아파트 녹색가게는 최회장을 비롯한 부녀회 간부들의 재활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은 쓰레기로 버려진 생활용품 중 쓸만한 물건이 많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특히 멀쩡한 가정용품이나 옷 등이 쓰레기로 버려진 것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버리기 전에 쓸 수 있는 물건을 필요한 주민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면 그 일 같이 보람된 일이 없다는 것이 부녀회의 일치된 의견이다. 그래서 부녀회가 맡아서 하면 더없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부녀회 간부 몇 사람이 단순히 생각한 아이디어가 현실로 이루어 지게 됐다. "버리긴 아깝고 집에 두자니 잘 쓰지 않는 물건이 어느 집이든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물건을 지역 공동체끼리 나누어 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또 그 물건 값 만큼 다른 물건으로 가지고 가도 되고요."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녹색가게가 생활속에서 특별하게 생각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녹색가게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물물교환이 싫은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까 합니다"라고 향후의 계획을 밝혔다.

녹색가게에서 운영될 물품은 의류 구두 백 문구 액세서리 등 가정생활 용품과 보행기 유모차 등 유아용품 등이다. 물론 가습기, 다리미 등 소형 전자제품도 취급하게 된다.

정아무개(38) 총무는 "녹색가게는 부녀회 임원들이 먼저 자율적으로 봉사를 하면서 부녀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방침입니다. 타 녹색가게와 마찬가지로 물품교환권을 소지하게 할 것입니다. 이곳 주민이라면 누구나 소지하게 될 물품교환권에는 물품 산정 금액, 구입 금액, 잔액, 현금 등으로 분류해 물건값의 원칙을 정확히 정해 확실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부녀회 유아무개(37)감사는 "녹색가게를 비롯해 부녀회 기금 관련 비용을 월 1회 철저히 감사해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겠습니다"고 말했다.

<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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