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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68] 정작 필요한 행정정보는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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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68] 정작 필요한 행정정보는 '소외'
  • 송지현
  • 승인 2009.0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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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_68] 송희전(34, 구로2동)
 구로타임즈 지면에서 낯설지 않던 이름, 송희정(34, 구로2동) 씨. 그간 송 씨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구로타임즈 전직 기자 송 씨가 독자로 다시 구로타임즈를 찾았다.

 2004년 구로타임즈 기자로서 구로와 인연을 맺은 송 씨는 기자를 그만둔 뒤에도 흠뻑 정이 든 구로를 아직 떠나지 못하고 구로2동에 살고 있다.

 그가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은 기부활동사업을 주로 하는 '아름다운 재단'. 대중모금캠페인을 하는 1% 나눔팀에서 11개월째 일하고 있다.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내 그들이 원하는 내용과 방식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기자생활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구로타임즈에서는 구로라는 물리적이고 지역적인 제한이 있던 반면, 재단에서는 불특정다수의 광범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송 씨에게 기자에서 주민으로 위상이 달라진 후 가장 먼저 느낀 변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정보 접근성'이라고 가차 없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주민들이 얼마나 정보로부터 소외되어 있는지, 알고 싶은 것이 있어도 얼마나 찾기 어려운지를 절절히 느끼고 있다니까요. 구청 홈페이지엔 공무원의 눈으로 구청이 보여주고 싶은 내용으로 가득할 뿐이지, 정작 내가 알고 싶은 정보를 찾는 데는 너무 오래 걸려요."

 구청 홈페이지를 하루에도 몇번 씩 드나들던 전직 지역신문 기자가 이 정도면 다른 주민들이 어느 정도일지는 안봐도 뻔한 게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특히 개발 관련한 정보는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현 구청장이 연임되고 나서 진행한 동별 순회에서 구로구 지도를 펼쳐놓고 '아직 삽질 안한 곳을 가리키며 곧 이뤄질 것'처럼 열변을 토했던 뉴타운 계획이 궁금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동네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답답해했다.

 당시 구청장의 그 '공언' 때문에 구로2동의 땅값은 오를 대로 오르고, 주민들의 기대는 높아졌다고 보는 송 씨는 여전히 '소문'과 '근거 없는 믿음'이 아닌 객관적인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공유해야 주민들이 계속 관심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지도에 빨간 선 긋고 확정됐다고 통보하면 주민들이 모두 쌍수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일방통행식 사업은 더 이상 안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재개발을 하면서 주민 갈등이 생기고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겠냐며 반문했다.

 '구로주민' 송 씨가 구로타임즈에 바라는 점도 같다. "주민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 쏙쏙 찾아내서 주민의 편에 서서 가리지 않고 정확히 전달하는 신문"이다. 기자로서는 잘 몰랐던, 정보 소외에서 벗어나고픈 송 씨의 절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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