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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담긴 빵을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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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담긴 빵을 굽습니다"
  • 윤용훈
  • 승인 2008.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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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p 탐방_2] 로마니나 과자점 (구로4동)
▲ 이강희 대표
“20여년 쌓아 온 제과기술을 토대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대학에서 제과관련 교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이를 위해 어학 등 다양한 책을 접하고 공부하고 있으며, 더불어 고객에 맛있고 신선한 제과를 제공하기 위해 새벽에 일을 시작해 자정이 넘는 밤늦게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대형 제과체인의 확대로 동네 제과점이 갈수록 발붙이기 힘든 상황에서도 시끌벅적한 구로4동 구로시장 입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이강희(37) 로마나니 과자점 대표는 항상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생각으로 제과를 만드는 게 즐겁고 신이난다.

지난 2002년 기존 제과점을 어렵게 인수해 로마나니 과자점이란 이름을 걸고 젊은 나이에 창업한 이 사장은 현재 제과 기술자 여럿을 두고 인근에선 장사가 제일 잘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는 점포가 시장입구에 위치한 이유도 있지만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맛있고 신선한 제과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쏟고 친절하기 때문이다. 당일 나온 제품은 재고 없이 거의 모두 소진하고 있을 정도다.

이 사장이 이처럼 제과점 사업으로 성공한 것은 제과에 대한 열정과 성실 부지런함, 그리고 늘 공부하는 자세가 몸에 배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일찍 양부모를 여의고 어려서부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부산서 공작기계기술을 배우며 기계가공 일을 하고 지내다 너무 힘이 들어 16세에 서울로 올라와 친척의 소개로 제과점과 인연을 맺어 그곳에서 먹고 자며 제과기술을 습득 했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 사장은 제과기술 외에 중도에 그만둔 학교공부를 마치기 위해 하루 3~4시간씩만 자며 오후 5시 이후에는 무조건 사설학원에서 학습하는 등 수년간 힘겨운 주경야독생활을 했다. 그 결과, 87년 한해에 고등학교 및 대입 검정고시를 합격했고 이어 법과대학에도 진학하는 감격을 누리게 된 것.

하지만 법과대학이 적성에 맞지 않고 낮선 환경으로 인해 대학공부를 중도에 접고 그동안 연마한 제과기술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려 프랑스 유학준비를 하였으나 여건이 맞지 않는 바람에 포기했으나 이에 실망하지 않고 더욱 더 제과업에 온 열정을 받쳐 일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기술이 뛰어난 그와 함께한 제과점은 대부분 장사가 잘돼 그를 놓지 않을 정도였다. 집과 차 등을 제공하는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지만 이 사장은 결혼 후 그동안 쌓아 온 신용과 성실함을 기반으로 지금의 구로시장입구에 수억 원이 들어가는 자기사업도 가능했다고 한다.

로마나니 과자점은 인근 복지센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생일이 있다고 연락해오면 케이크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등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제과 등 먹는 것은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맛을 냅니다. 남을 속이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로 제과를 만들어내 고객이 맛있고 신선한 저희 제품을 계속 사랑해주기를 바라며, 나아가 큰 욕심 없이 꿈인 제과관련 명장이 되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일하면서 어학 등 다양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업기간은 새벽 6시30분경부터 다음날 2시까지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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