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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도서로 몸살앓는 도서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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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도서로 몸살앓는 도서관들
  • 이기현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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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 시립도서관들이 시민들이 책을 대출해간뒤 기한 내 반납하지 않는 장기연체 도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연체도서는 1회에 한해 추가 연장 할 경우 대출기간이 최대 3주까지 가능하나 반납일이 넘어 상당기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로, 도서 회수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내 시립도서관들에 따르면 자료연체율은 대약 대출 도서량의 약 10~15% 정도에 이르고 있다. 책권수로 주당 120~180권에 이르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오래 동안 반납되지 않아 도서관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연체자에게 주어지는 불이익은 연체일수 만큼의 대출정지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연체도서 대출자에게 메일, 문자메세지, 전화, 우편 등으로 연락을 하고 고척도서관의 경우에는 연체자를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고.

“연체자들 되려 짜증...일부 자료 오려가기도”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시민들의 반응도 각양각색. 전화연락은 주로 평일보다 휴일을 이용하는데 가끔씩 쉬는데 전화한다고 화내는 경우도 있다고 도서관 한 담당자는 귀뜀했다. 대체로 대부분의 연체자들은 잊어먹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책을 떼먹을까봐 그러냐”고 되려 짜증을 내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그러나 도서관 사서들이 더 난감한 경우는 책을 빌려간 상태에서 군대나 유학을 가는 경우라고 입을 모은다. 이 경우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기때문이다.

이외에도 종종 책에 딸려 있는 CD나 카세트테이프와 같은 딸림자료를 책과 함께 반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대출자료에도 남지 않아 어떻게 하기도 어렵다고 사서들은 털어놓는다.

또 한 도서관 사서는 연체는 아니지만, 자료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만 오려가 버려 자료로서 가치가 없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며 심각한 시민의식 실종상태를 지적했다.

문제는 이런 장기연체도서등이 대체로 사람들이 주로 빌려보는 자료들인데다, 한해 책구입에 8000만~1억여원에 불과한 예산이 투입되는 곳에서 연체가 늘어남에 따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이용자들의 불편과 도서관 서비스질의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신용대출 자료로 사용...삼진아웃제 도입필요”
시립 고척도서관의 서점석 관장은 “외국의 경우에는 도서를 연체할 때는 신용대출이 힘들도록 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 “강제적인 규정을 검토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 도서관의 사서는 “한 도서관에서 연체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대부분 다른 곳에서도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며 “삼진아웃제 같은 것을 적용해 연체도서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자료공유라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나날이 얇아지는 지갑 때문에 책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공공도서관 관외대출의 중요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도서관들은 장기연체도서 때문에 꼭 필요한 책을 찾지 못해 이용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고 있는 현실의 장벽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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