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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114] 4년 퇴직금 대신 받은 '골드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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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114] 4년 퇴직금 대신 받은 '골드 레시피'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7.06.19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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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식당

"음식점에서 한식조리 경력이 30년 가까이 됩니다. 음식점은 비싸더라도 품질 좋고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맛있고 고객들도 만족합니다." 


구로시장 내 20여 곳의 먹거리 식당들이 몰려 있는 먹자 촌에서 지난해 8월 가게 전체를 깨끗하게 리모델링하고 문을 연 소담식당의 정순선 대표는 오랫동안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본 결과,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구로시장 먹자골목에선 가장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임대료도 가장 비싸고 깨끗한 곳이 소담이고, 소문난 맛 집이라고 소개한다. 

이곳은 웬만한 식당에서 내놓는 중국산 김치 등 외부에서 조리된 밑반찬이나 김치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매일매일 가까이 있는 시장 채소가게에서 싱싱하고 좋은 식재료를 가져다 집에서 먹는 것처럼 깨끗하게 다듬어 김치도 담고 밑반찬 등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도 중국산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시골에서 농사지은 국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이곳의 대표적 메뉴인 추어탕도 마찬가지라고. 


매일 아침 시장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미꾸라지를 가져와 소금으로 깨끗이 씻은 다음 큰 솥에 한 소큼 끓인 후 다시 바구니에 넣어 갈아 미꾸라지 살만 거른 다음 연한 열무에 된장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넣고 끓여내 당일에 다 소진하고 있다고 한다. 


정 대표는"16년 동안 추어탕을 끓여 냈지만 맛이 없다고 한 고객은 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고객 모두가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고, 단골이 됩니다."라고 음식 솜씨를 자랑한다. 이곳의 추어탕은 맛이 짙고 걸쭉하다. 미꾸라지를 아끼지 않고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이런 맛깔스런 추어탕 레시피를 배운 값어치가 4년 치 퇴직금에 해당한다고 귀띔한다. 
"10여 년 전 구로구 내 큰 가든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 할 때 추어탕을 새로운 메뉴로 선보인다고 하여 그 때 미꾸라지를 공급하며 추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업자에게서 노하우를 전수받았습니다. 퇴직할 때 식당 주인이 "추어탕 레시피 노하우를 배웠으니 퇴직금이 없다"고 말해 그렇게 해버렸지요." 


그때 배운 레시피 대로 오랜 기간 추어탕을 주 메뉴로 장사를 해왔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곳 시장으로 이전하기 전에 장사하던 남구로역 1번 출구 인근에서 포차야 단골고객과 구로3동 지역주민, 시장주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동네 중장년 남여모임, 고대병원고객 등 다양한 층에서 일부러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고객들이 꾸준히 드나들어 정 대표는 가게를 비우지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밑반찬도 열무김치 외에는 매일매일 배추겉절이, 나물, 볶음 등 4∼5가지 반찬을 직접 만들어 내놓고 있다. 정갈하고 맛있어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이곳은 추어탕 외에도 추어튀김, 닭도리탕, 코다리조림 가오리조림 등도 술안주로 인기가 많다고. 이 외에도 단골고객이나 단체고객이 갈비찜이나 옷 닭, 아구찜 등 특별 요리를 미리 예약 주문하면 준비하여 내놓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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