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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104] 남구로시장 종로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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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104] 남구로시장 종로떡집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7.03.31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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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모락~ 눈도 입도 맛있다

"떡 판매보다 떡을 만드는데 더 많이 신경 쓰고 더 배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구로시장(구로4동)에서 종로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지경훈 대표(41)는 거의 매일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12시간 이상을 떡 만드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떡 판매는 다른 사람을 쓰면 되지만 떡을 맛있게 만들고, 시대 흐름에 따라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새로운 떡을 개발해 선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어 직접 40∼50여 가지 떡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20대 초에 떡과 인연을 맺어 20년 이상을 떡과 씨름하며 떡 만드는 재미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보내고 있다는 그는 이제 떡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96년 현재 가게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남구로시장에 2호점을 개점했다. 한 시장에서 두 개 가게를 운영할 정도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그것도 외부 도움 없이 자수성가했다.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떡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떡을 만드는 사람'이란 떡 전문 카페에서 떡 전문가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때론 강사도 되고 수강생이 되기도 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떡에 대해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직접 개발한 떡 중 녹두메떡, 떡 케익 등 히트한 떡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시장 내 여러 떡 집 중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났다. 행사용 주문도 많다.
"요즘 떡 재료 중 쌀이 가장 저렴합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원래 가격에 상관없이 최상품의 멥쌀 및 찹쌀을 사용하고, 부재료도 가능한 좋은 것을 씁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드니까 맛이 있습니다."
이곳은 평일에는 보통 20kg 쌀 10포 미만, 주말에는 15포 이상 소비한다고.


아침에는 40여종, 오후에는 20여종의 다양한 종류의 떡을 팩에 포장해 한 팩 당 2,000원, 3팩에 5,000원씩 판매하고 있다. 고물 시루떡 등은 인기가 좋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먹음직하게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설탕을 덜 사용해 달지 않고, 간이 세지 않게 떡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꾸 자꾸 손이 갈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게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빵과 같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지 대표는 떡 만드는데 드는 노동이나 재료비용에 비해 떡 값이 너무 저렴하다고 말한다. 빵과 비교하면 떡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빵 몇 개만 집어도 1만원이 훌쩍 넘는데, 떡은 1만원이면 냉동실에 넣어 며칠 먹을 양 입니다. 전통 떡이 다른 먹거리에 밀리고 있는데 사실 떡만큼 좋은 간식거리나 행사용은 없습니다."
특히 떡 케익이나 행사용 시루떡 주문을 받을 때 신경 써 공을 들인다고 한다.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같은 정성으로 만든다는 것.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 대표는 지금과 같이 가게를 유지해가며 건강하기를 바랬다. 새벽부터 힘든 일을 하다 보니 손목, 팔 등 아픈 데가 많아지고 있어서다.
그래도 그는 "같은 또래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떡 만드는 일이 즐겁고, 천직'이라 한 눈 팔지 않고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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