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릴레이 기고2] (3.8여성의 날 기념) 20대 여성으로 산다는 것
상태바
[릴레이 기고2] (3.8여성의 날 기념) 20대 여성으로 산다는 것
  • 구로타임즈
  • 승인 2021.03.05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 분 연 (성공회대)
방 분 연 (성공회대)

 

20대 여성으로 산다는 것.

즉, '어린 여성'은 교차적으로 위협을 받는 존재로서 정체성을 지녔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보다는 어른들의 가르침을 받아야하는 대상과 남성이 원하는 모습의 착한 여자친구가 되어야하는 역할을 부여받는다.

더불어 'N번방 사건','박원순 성추행 사건'등 수많은 사건을 우리는 거대한 펜더믹을 견뎌야 했다.

메갈리아의 등장과 페미니즘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고 언제부턴가 페미니스트는 숱한 오명과 낙인의 존재로 여겨졌고 내부에서는 노선 문제로 수도 없는 분쟁과 분열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와 같은 맥락의 우리의 피해자성을 드러내는 글과 우리의 운동과 연대의 한계를 짓는 글을 쓰고 싶지 않고 우리의 주체성과 전진을 북돋는 글을 쓰고 싶다. 

우리는 주체적인 존재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도사리는 위협을 매일 견뎌야하는 것이고,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요받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목도함에도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세상에는 이상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이들과 매일매일 투쟁하고,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각자 자신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페미니즘을 실현하는 존재이다.

세상은 고통과 상처가 너무 쉽게 퍼져있고,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개척하고 변화시키기위해서 사회에 나아가길 노력할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용기이다. 

우리는 각자 다른 피해자성을 지니고 있고, 다름으로써 오는, 어떤 것이 '진짜 피해자다움'인지, '여성으로서의 받은 피해'라고 서로 진위여부를 밝히곤 했다.

공론장에서는 보다 생산적인 이야기보다는 소모적인 불행배틀 양식의 논쟁으로 흘러갔고 이것은 우리의 연대의 균열과 분열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우리의 피해자성으로 뭉칠 수 있으나 그럼에도 이것만이 주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20대 여성인 우리는 '어린 여성' 으로 묶일 수 있지만, 각자 다르다.

다르기에 연대를 할 수 있으며 각각 다른 성정체성, 계급, 인종, 장애, 질병등 우리는 서로 다른 약자성을 지녔다. 동질감으로 연대하는 것보다 차이를 인정해야 연대할 수 있다. 

20대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다.

난 모르겠다.

그러나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은 우리는 각각 다른 어려움을 지니고 상처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는 우리의 이상을 꿈꾸고 그것을 위해 보다 실천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여성의날인 3월8일을 맞아 구로지역준비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릴레이기고를 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