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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3] 여성주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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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기고3] 여성주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강동희(동글/페미니즘교육플랫폼Be.Do.)
  • 승인 2021.03.12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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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동  희(동글/페미니즘교육플랫폼Be.Do.)
강 동 희(동글/페미니즘교육플랫폼Be.Do.)

 

우리는 코로나19 시대에서 한국 사회에 가장 불평등한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주요한 불평등의 양상은 젠더일 것이다.

젠더, 페미니즘 다양한 시대적 변화가 일어나고 요구되고 있는 과정에서 '남성'은 페미니즘 운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저항과 거부감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변화, 아니 꾸준히 존재해 온 불평등과 변화의 요구의 '남성'들은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란 고민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남성'들은 페미니즘, 여성운동을 과격하고, '지나치게' 권리 주장을 하는 학문과 실천으로 보며 편견에 근거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남자라고 해서 좋은 것도 딱히 없는데, 오히려 고생하고,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데"라는 식의 이유를 들어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 이유는 남성들이 페미니즘 학습과 실천으로 해야 하는 이유가 된다.

단순히 말해보자.

여성이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고, 유리천장 없이 노동할 수 있다면 남성이 지는 가족 부양의 무게는 줄 것이다.

즉, 남성의 '억울함'이라는 것 역시 페미니즘으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억울함은 남성답게, 여성답게의 구분에서 시작된 억울함이기 때문이다.

불편하다, 일부 남성의 모습이다.

일반화하지 말자는 말과 더불어 지나치게 과격하고 권리 주장만 하는 페미니즘, 여성운동이라는 말들은 어떻게 생각해보면 좋을까?

그런데 이 말은 여성운동 뿐만 아니라 여타 사회운동에서 사측의 말과, 국가의 말들과 비슷하다.

구로구는 특히 구로공단을 기반으로 사회운동의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과거를 반추해보면 너무 익숙한 말 아닌가.

그럴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인권의 영역으로 설명하고, 일부 노동자가 아닌 전체 노동자를 위한 것이었으며, 시대를 진보시키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발화 방식이었다. 격렬할 때 비로소 최소한으로 들어주고 반영해주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 경험이 있는 우리는 왜 유독 여성운동을 볼 때 엄격하게 사측과 국가의 탄압의 말들과 같은 시선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운동과 말하기 방식으로, 우리가 해 온 사회운동의 방식으로 비교적 국가폭력과 탄압이 심했던 시대보다는 바꿨다고 하나, 여전히 미완의 민주주의적 과제들이 산적하고, 세상은 진보해야만 하는데 그 운동과 움직임을 어떤 방식으로 평가하고 있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저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회적 구성원인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말하는 방식에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성주의의 움직임은 어느 순간 나타난 것이 아니다.

서울대 신교수 사건, 여공들의 움직임, 전대협 내 여성조직 등 늘 있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여성주의, 젠더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선생이 쓴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에서 저자는 단호하게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 남성들이여, 역차별이니, 어쩌니 불평하는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며 페미니즘을 공부해라. 수년 전부터 한국 사회를 강타한 페미니즘 물결이 결코 이상한 것도 신기한 것도 아니다. 기왕 올 세상이니 빨리 두 팔 벌려 환영하자. 이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당신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세계여성의날인 3월8일을 맞아 구로지역준비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릴레이기고를 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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