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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8] 구룡포과메기 백고동 전문점, 겨울 '바다의 맛' 입안에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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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8] 구룡포과메기 백고동 전문점, 겨울 '바다의 맛' 입안에 품다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4.11.01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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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포과메기백고동 전문점

"찬바람 도는 겨울로 성큼성큼 들어서는 요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맛 좀 없을까." 겨울별미에다 오메가3지방산 등이 풍부해 피부노화나 뇌에도 좋다는 찬사를 받는 과메기, 그 중 과메기의 대명사격인 경북 포항의 '구룡포과메기'는 어떨까.

개봉초등학교 인근에 소재한 '구룡포과메기 백고동 전문점'(개봉3동)은 음식점 이름 그대로 구룡포과메기의 진수를 맛 볼수 있는 소문난 음식점이다. 오히려 구룡포에서 사온 것 보다 더 구룡포과메기 본래의 맛이 살아 있다보니, 한번 맛 본 고객들이 그 맛을 잊지 못해 친구나 가족들까지 줄줄이 엮어 찾아올 정도로 단골고객도 적지 않다. 여기다 구룡포과메기전문점의 맛을 본 개인블로거의 글을 보고 어느날은 일본 관광객이 방문하고, 어느날은 수년전 캐나다로 이민 간 동네주민의 갑작스런 해외 주문이 이어지기도 한다.

특정음식이다보니, 그만큼 동네보다 외부에 더 많이 알려져 이 음식점을 찾는 과메기 고객 10명 중 9명은 타지역 손님이라고.

"구룡포 과메기라고 해서 모두 같은 맛이 아니예요. 구룡포의 해풍과 하늬바람이 만나면서 말려진 과메기야말로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또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고소하지요. 입안에 넣고 씹으면 꽁치과메기에서 나온 기름이 마치 고기의 육즙처럼 톡톡 터져나오는 맛이 있어요. 그렇지 않은 것은 퍼석퍼석한 맛이지요". '구룡포과메기 전문점' 정춘란 사장의 설명이다.

차가운 겨울바람과 맑은 햇살을 받으며 구룡포 바닷가 덕장에서 수일간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깊어진 과메기는 무엇보다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것. '구룡포과메기 백고동 전문점'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다른데서 맛 본 과메기와 다른 이처럼 특별한 '구룡포 맛의 진수'와 신선함 때문이다.

한결같은 이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정춘란 사장은 다른 곳이 아닌, 바로 고향인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오빠나 친지들로부터 품질 좋은 일등급 과메기를 들여오고 있다.

여기다 1만5000원(2-3인분) 2만원(3-4인분)에 차려져 나오는 과메기쌈정식은 구룡포 현지에서 나오는 것보다 정말 푸짐하고, 한겨울 추위에 도망가려던 식욕을 냅다 끌어다 앉힐만큼 정말 신선하다.

상 한가운데를 차지한 커다란 접시 중앙에는 신선도를 보여주는 짙은 갈색 빛깔에 기름기 좌르르 흐르는 도톰한 과메기들이 한입 크기로 한가득 자리를 잡고, 주위로 노릇노릇 쌈배추에 푸른 깻잎, 다시마, 마늘쫑, 마늘,고추, 쪽파가 받치고 있다. 여기다 과메기를 참치 맛으로 느끼게 해주기도 하는 김과 참기름에다, 겨울이면 제철 미역까지 더 추가된다. 약간의 비린내마저 잡아주는 케일짱아찌부터 구룡포 토속음식이라 할 수 있는 가자미식혜, 보리밥 매실효소 등을 넣어 만든 고향의 맛 막장, 시원한 된장국까지 기본찬과 양념 하나하나에도 과메기와 어우러지는 섬세한 맛들이 담겨져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음식 맛은 때로 기분 맛이라 했던가. , 본격 시식에 앞서 나오는 작은 소주잔의 백년초음료 한잔은 차가운 날씨에 칼칼해진 목과 속을 먼저 부드럽게 풀어주어 '과메기전문점'을 찾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살짝 부채질해주기도 한다. 또 각종 야채와 찬도 무한리필이라 부담없이 배추와 깻잎 등을 먹을수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맛이 좋아질 수밖에.

"(고객이) 자기호주머니에서 2만원을 내놓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최고의 음식을 편안하고 맛있게 드시게 하고싶습니다. "

18년동안 운영해오던 동네서점을 경영난으로 접으면서 '고향의 맛' 구룡포과메기로 새롭게 시작한 유효근 · 정춘란 부부가 지난 10년 동안 고수해 온 경영철학의 바탕이다.

고객에 대한 '구룡포과메기 백고동전문점'의 이같은 진정성은 다시 지역사회로 이어져, 7년전부터 매달 넷째주 월요일이면 동네어르신들을 위한 무료점심대접을 하고 청소년육성회 구로구지회 개봉3분회장 등 마을봉사활동으로 넓혀져 음식점을 찾는 고객의 마음까지 뿌듯하게 하기도 한다. 수익금의 10%는 지역의 불우이웃돕기에 쓰는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이 봉사에 일조하는 것이라는 마음에서다.

구룡포 과메기 축제가 시작된다는 11월, 개봉3동 구룡포과메기전문점도 이달부터 오는 2월까지 일년 중 가장 구룡포 과메기의 진수를 맛볼수 있는 '맛의 호황'이 시작된다. 한겨울로 들어설수록 저녁예약이 어려워진다하니, 조금 일찌감치 서두르거나, 푸짐함이 넘쳐나는 포장으로 구룡포과메기 맛여행을 떠나보는것도 괜찮을 듯싶다.

주요메뉴
·과메기             1만5000원 (2인분)
                             2만원   (3-4인분)
·청어과메기     2만5000원

·도루묵조림     2만원      (3-4인분)
·백고동              2만8000원 (2인분, 통째)
                              2만9000원 (2인분, 숙회)
·고래고기         5만원      (300g)
·곤드레밥         6천원

■ 좌        석 : 방 10석/ 홀 50여석
■ 영업시간 : 오후4시~ 새벽2시
■ 위        치 : 개봉3동 개봉초등학교 인근
■ 예약문의 : (02) 2614-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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