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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시장 화재 '한밤중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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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시장 화재 '한밤중 날벼락'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2.03.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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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새벽 점포 27곳 전소 … 화재원인 조사 중

 지난 15일(목) 새벽 1시경 구로4동 구로시장에서 큰 불이 나 점포 27곳이 앙상한 골조만 남고서 다 타버렸다.
 점포들이 문을 닫은 한밤중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단잠에 빠졌을 시간에 날벼락을 맞은 점포상인과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구로소방서에 따르면 15일 새벽 1시 04분경 구로4동 736-1번지 구로시장 빈 점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시장 내 점포 27곳(330㎡)을 태우고, 약 3,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가 난 구로시장은 '남구로시장'의 안쪽에 위치한 원 시장이다. 70~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다가 구로공단의 쇠락과 함께 침체되면서 점포들이 하나 둘 떠나 현재는 일부 상점들만 운영되고 있었다.


 이날 화재는 진압을 위해 소방펌프차 10대와 굴절사다리차 2대, 소방차량 39대, 소방관 130명이 동원됐을 정도로 컸다. 주택가와 인접한데다 대로변 안쪽에 자리한 탓에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다행히 불은 주변으로 크게 번지지 않고 약 57분 만에 잡혔다.


 화재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남, 50대)은 "친구 점포에 놀러왔다가 불이 났다고 해서 나가보니 저 안쪽 점포에서 불길이 거세게 일었다"며 "대부분 장사하던 점포들이었는데 소식 듣고 새벽에 뛰쳐나온 상인들은 속상해서 불이 난 곳을 쳐다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962년 문을 연 구로시장은 90년대 중반 시장 부흥을 위해 주상복합 재건축 시도가 있었지만 개발에 참여키로 했던 기산건설의 부도처리로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시장 재개발 움직임은 계속됐지만 수면위로 가시화되지는 못했다. 


 상인들은 이번 불로 철근조 2층 건물로 이뤄진 시장점포 상당수가 전소되고 슬라브 지붕 곳곳이 내려앉아 2차 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한다. 현재 시장 메인 통로와 주택가로 이어진 골목들은 아침저녁 회사원들과 아이들의 지름길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서와 경찰은 불이 시작된 점포 인근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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