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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속 이색 구로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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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속 이색 구로문화제
  • 정경미
  • 승인 2002.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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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된 학생풍물 등... 지난 22일 고척근린공원



신명나는 우리가락이 주말 고척근린공원 광장을 물들였다.

월드컵을 기념하여 국내·외인들의 볼거리·놀거리 제공을 위해 마련된 '구로문화제'가 지난 22일 주민·학생 6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10시부터 고척근린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매년 정월대보름 때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구로지역 전통문화제인 수궁골 도당제와 항골 산신제를 조화시킨 구로도당제가 재현됐다. 이어 경기도 민요 등 명창 등의 공연도 이어졌다.

한달 전부터 준비된 이번 구로문화제에는 특히 연이은 월드컵 승전보로 인한 '월드컵 돌풍'이 불어 들어 진풍경을 연출해 더욱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애초 4시까지 진행키로 돼있던 이날 행사는 같은 날 3시 30분 우리나라와 스페인과의 4강전경기로 두 시간 일찍 행사를 마쳤으며, 도당제와 함께 준비됐던 구로지역 중·고등학교 풍물패 경연대회 및 사생대회 참가학교들이 돌연 접수를 취소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이날 이같은 분위기는 중·고등학교 풍물패 경연장으로도 이어졌다.

복장은 풍물패지만 얼굴과 머리에는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는 바디페인팅과 빨간 두건을 두르는 등 '붉은악마'가 풍물 공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전체가 붉은 악마복장을 하고 풍물 전반부에 장구 장단에 맞춰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풍물팀도 있었다.

두 번째 순서로 풍물공연을 벌인 서서울정보산업고등학교 '지덕노체' 풍물팀은 "월드컵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붉은악마' 복장을 했다"며 "경연대회가 끝나는 대로 친구들끼리 거리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고척근린공원에 산책을 나왔다 공연을 보게된 주민들도 공원에 녹아있는 풍물가락에 흠취 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김월녀(80·고척2동)씨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풍물가락을 잘 맞춘다"며 "이런 공연이 야외에서 자주 열렸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이날 풍물경연대회에는 8개팀이 참가, 영광의 대상에는 영림중학교가 받았으며, 금상에는 우신고등학교 , 은상에는 서서울정보고등학교, 동상에 은일정보산업고등학교 풍물팀이 수상했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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