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18:32 (화)
도로의 무법자, 마을버스 고발
상태바
도로의 무법자, 마을버스 고발
  • 정경미
  • 승인 2002.04.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로1동 주민 권신윤씨/ 지난달 초 구로1동에 사는 주부 권신윤(33)씨는 마을버스를 타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몇 십 분을 기다려서 올라탄 마을버스가 몸을 다 싣기도 전에 문을 닫고 출발하려는 거예요. 그 바람에 4살짜리 아들이 문에 낄 뻔했죠. 얼마나 화가 나던지... 그런데 운전기사는 '왜 타서 그러냐'며 '다음 차 타라'고 오히려 더 큰소리 치는 거예요. 그 날 이후 마을버스 타기가 더 싫어졌어요"


저렴한 가격에 주민들의 든든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마을버스가 난폭 운전· 배차간격 무시· 불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주민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마을버스에 대한 불쾌한 경험을 갖고 있는 권씨도 이런 이유로 출·퇴근 시간에는 가급적 마을버스 이용을 피하고 있다.





"마을 버스를 타려면 적어도 30∼40분은 투자해야 합니다. 한정된 차량으로 운수회사들이 운행을 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간격이 더 길어지죠. 버스노선 또한 2개 노선 뿐이어서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현재 구로1동을 경유하는 마을버스 노선은 대림역(수빈운수)과 신도림(신도림마을버스)역을 종점으로 하는 2개 노선뿐이다. 일반버스 또한 두 개 노선이 고작이어서 자가용 운전자 외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을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노선 증설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곳 주민들은 거의 가정에 자가용이 있어요. 외부로 나가는 교통수단이 불편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예전엔 백화점 셔틀버스를 이용해 구로역, 영등포, 구로공단 주변을 이용했지만 4월부터 신도림행 마을버스가 구로역을 경유하는 것 외에는 갈 방법이 마땅치 않아요. 구로구에 살면서 타 동, 특히 구로갑구로 연결되는 버스노선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하루빨리 다양한 노선의 마을버스가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마을버스의 문제에 대해 구로구 홈페이지 '구청장을 바란다'에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 권신윤 씨는 구청직원들의 안일한 응답에 크게 실망했다.





"친절교육 지시를 내렸다는 둥, 저에게 버스회사에서 사과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둥 다른 마을버스 문제를 얘기한 주민들과 별 반 다른 바 없는 답변을 저에게 보내왔더군요. 하지만 정작 제게 버스회사측은 사과한 적이 없는 걸요.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데 말이예요. 마을버스문제가 주민들 생활에 심각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구청에서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구로1동이 제발 구로구의 '작은 섬'이 되지 않게 버스노선을 증설해 달라'는 것이 권신윤씨 뿐만 아니라 구로1동 주민 모두의 작은 소망인 듯 하다. 권신윤씨는 주공아파트 110동 205호에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어린이 전문 도서운영자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